발굴위, 7명으로 구성..후보심사위 조만간 꾸려질 듯
교협 추천 2명 공모 도전장..이용훈 전 UNIST총장 등 거론
이광형 KAIST 총장 임기가 내년 2월 말로 다가온 가운데 차기 총장 공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총장 초빙 공모 관련 공고가 나오지 않아 구체적인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 총장의 연임 도전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과학계에 따르면 KAIST 이사회는 최근 총장후보발굴위원회(발굴위)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발굴위는 KAIST 이사장과 과기정통부 장관이 각각 4명, 3명을 추천해 모두 7명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차기 KAIST 총장 후보로 2∼3명씩 추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발굴위는 대략 10명 안팎으로 총장 후보를 추천하게 되는 셈이다. 추천된 후보들은 개별 의사에 따라 지원해야 총장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KAIST교수협의회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제18대 총장 후보로 김정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류석영 전산학부 교수 등 2명을 선출한 바 있다. 이들의 총장 도전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이와 별개로 KAIST 이사회는 조만간 총장후보선임위원회(선임위)를 꾸릴 예정이다. 지난 15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총장후보선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었으나, 안건에 포함되지 않아 다음달로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총장후보선임위원회는 KAIST 이사회에서 선출한 이사 2명, KAIST에서 선출한 교수 1명, KAIST 이사장과 과기정통부 장관이 각각 1명씩 지명한 인사를 포함해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선임위는 발굴위에서 추천한 인사와 교수협에서 선출한 인사, 스스로 공모에 지원한 인사 등을 대상으로 면접과 인터뷰를 거쳐 3명의 후보자를 KAIST 이사회에 추천한다. 이후 이사회는 3명의 총장 후보에 대한 표결을 통해 과반수를 차지한 후보를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추천하고,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얻어 차기 총장을 선임하는 절차를 밟는다.
이 총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2월 말에 맞춰 차기 총장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모에서 무엇보다 눈여겨 볼 것은 이 총장의 연임 도전과 수성 여부다. 과학계에선 이 총장이 발굴위를 통한 추천으로 총장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4년 전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교수협 선출 후보인 김정호 교수와 4년 만에 빅매치가 성사된다.
KAIST 교수 중 발굴위 추천과 자천으로 총장 후보에 도전할 인사도 속속 이름이 오르내린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을 지낸 이용훈 전기및전자공학부 명예교수를 비롯해 박오옥 생명화학공학과 명예교수, 경종민 전기및전자공학부 명예교수, 박현욱 전기및전자공학부 명예교수, 김보원 경영공학부 교수, 이창양 경영공학부 교수(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타천으로 총장 후보에 거론되고 있다.
과학계의 한 관계자는 "KAIST 총장 초빙 공모가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발굴위 활동이 마무리되면 차기 총장 후보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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