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N 성수'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상품기획자(MD) 출신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가 직접 챙긴 이곳은 성수동을 찾는 외국인 MZ가 반할 최대·최초 뷰티 콘텐츠의 집약체다.
CJ올리브영은 21일 공식 오픈을 하루 앞두고 미디어를 대상으로 올리브영N 성수를 미리 공개했다. 성수역 4번출구 팩토리얼성수 건물 1~5층을 임대해 꾸린 올리브영의 국내 최대 매장이다.
이 매장이 등장하기 전까지 국내 최대 매장 타이틀을 달고 있던 올리브영 타운매장 평균 규모 대비 9배 큰 1400평(4628㎡) 규모다.
특히 이 매장은 15년 MD경력에 1년간의 MD사업본부장, 그리고 10개월의 영업본부장을 거쳐 2022년 올리브영 대표로 승진한 1977년생 이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한 작품이다. 이 대표는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조5214억원의 호실적을 달성했고, 그 결과 이번 CJ그룹 인사에서 대표직을 지켰다.
이 대표는 성수에 외국인 MZ를 겨냥한 초대형 '한국형 드럭스토어'를 선보이기 위해, 올 초 신사업추진CFT(Cross Funtional Team)을 꾸렸다. 이후 매주 직접 회의를 주재하며 매장의 카테고리 경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전략을 수립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물로 내놓은 올리브영N 성수는 1층부터 처음 시도하는 카페, 굿즈 매장으로 시선을 끌었다. 최신 뷰티·패션·식음료(F&B) 트렌드의 성지인 성수에 들어선 랜드마크 매장 답게 'N.플레이그라운드'라는 이름을 붙인 1층 공간에는 커피, 콜라겐 음료,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 스탠드'를 배치했다. 디저트는 뷰티 브랜드와 CJ프레시웨이가 메뉴를 개발해 제품을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첫 디저트는 웨이크메이크의 컬러감을 담은 크림을 뿌린 파운드케이크"라며"CJ프레시웨가 메뉴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또 자체 굿즈샵을 처음 선보인다. '올리브영' 로고를 연상케하는 연두색 굿즈들로 채워진 공간이다. 자체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한 올리브영의 행보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H&B(헬스엔뷰티) 제품 판매는 2, 3층에서 이뤄진다. 눈에 띄는 것은 카테고리별 12개 전문관이다. 1개의 카테고리를 1개의 매장처럼 꾸며 중저가 브랜드부터 백화점 등에 입점된 프리미엄 제품까지 둘러볼 수 있게 동선을 구성했는데, 곳곳에 체험 공간도 배치했다.
홈 케어 레슨부터 스파숍 수준의 전문 브랜드 스킨케어 서비스가 제공되는 '스킨핏 스튜디오', 올리브영이 제안하는 테마별 메이크업을 받아볼 수 있는 '메이크업 스튜디오'와 부위별 메이크업을 배울 수 있는 '터치업 바' 등이 대표적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아무리 온라인 중심으로 소비 패턴이 바뀐다고 해도, 뷰티 제품은 아무래도 사람자체가 아날로그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와서 체험해보고자 하는 니즈가 크다"며 "외국인 MZ들이 왔을 때 올리브영N성수에 반할 것"이라고 말했다.
K뷰티 업계 상생을 위한 협력사 소통 공간이 마련된 점도 특징이다. 올리브영 입점 브랜드들이 마케팅을 위한 라이브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인 '커넥트 스튜디오'가 조성됐다.
명동타운점에서 선보였던 'K-팝 나우' 존도 이곳에 들어갔다. 매장 오픈과 함께 선보이는 첫 콘텐츠는 엠넷 걸그룹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걸그룹 '이즈나'를 주제로 했다.
성수동 유명 문구 편집숍으로,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도 입점한 '포인트오프뷰'와 조성한 3층 팝업공간도 시선을 끈다.
4층은 K뷰티 업계 상생을 위한 협력사 소통 공간으로 조성됐다. 올리브영 입점 브랜드들이 마케팅을 위한 라이브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인 '커넥트 스튜디오'가 있다. 5층은 임직원 사무 공간이다.
창립 25주년 올리브영은 초대형 프로젝트로 야심차게 선보인 올리브영N성수로 방한 외국인의 '쇼핑 필수코스'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해외에서도 존재감 키우기에 집중할 전망이다. 취임 3년차인 이선정 대표의 다음 성장 전략 역시 이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25년 동안 올리브영이 끊임 없는 혁신과 도전을 통해 국내 중소 브랜드들과 동반성장해 온 것처럼 '글로벌 K뷰티 플랫폼'으로 향하는 여정도 뷰티부터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K브랜드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