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한 대표는 취임할 때부터 해병대원 특검에 찬성한다고 했다"며 국정조사에 협조할 것을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의 실체를 세상에 알린 박종훈 대령의 결심 공판이 오늘 열린다"며 "진상 규명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해 7월 채해병 순직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이던 박 대령은 사건 조사 후 임성근 1사단장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겠다고 상부에 보고했는데 돌연 윤석열 대통령이 관련 보고를 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까지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격노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 유명한 대통령 격노설 직후 상황은 급반전한다"며 "대통령과 이종섭 당시 국방장관 등이 조직적인 수사 축소·외압을 자행했고 그 덕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임 사단장은 결국 모든 혐의를 벗었다는 게 수사 외압 사건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시 임 사단장이 책임을 면한 것은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기 때문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며 "국방의 의무를 다한 한 청년의 죽음을 이런 일 따위로 치부한 윤 대통령의 비천한 인식은 지금 생각해도 섬뜩하고 치가 떨린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가 안보를 최고의 가치로 삼아야 할 군 수뇌부가 제 몸 하나 살자고 온갖 더럽고 부당한 압력을 가한 것은 결코 용서받지 못할 범죄"라고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해병대원 특검법을 21대 국회에서 한 번, 22대 국회에서 두 번 의결했지만 윤 대통령의 거부권에 가로막혀 결국 폐기됐다"며 "그러나 진상 규명을 포기할 수 없고 지난 6월 해병대원 순직 사건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께서 오전까지 국정조사에 대한 의견을 내라고 여야 양당에 공식 통보했다"며 "국민의힘은 즉시 의견서를 내고 국정조사에 협조하라"고 강조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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