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호실적, 4분기 전망도 기대 이상
투자자의 높아진 눈높이는 맞추지 못해
엔비디아는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내놓았다. 하지만 높아질 대로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는 못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미국 뉴욕증시 마감 후, 3분기 매출 350억8000만달러, 주당 순이익 0.81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주당 순이익 모두,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예상치 331억6000만달러, 주당 순이익 예상치 0.75달러를 웃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했고, 순이익은 193억 달러로 1년 전 92억4000만 달러보다 106% 급증했다.
4분기 전망치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을 약 375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70억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4분기 엔비디아가 400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해 왔다. AI와 엔비디아의 동반 급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탓이다. 이러다보니 시장 예상치을 웃도는 전망에도 '높아질 대로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것이다.
카슨 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라이언 디트릭은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엄청난 실적 상승에 익숙해졌다"며 "이제 그런(엄청난) 성과를 내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실적 보고서도 여전히 매우 견조했지만,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 (시장 기대에 부응하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3분기 매출을 분야 별로 보면 AI 칩을 포함하는 데이터 센터 부문 매출은 308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 288억2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엔비디아 CFO는 최신 AI 칩인 블랙웰의 본격적인 생산 및 출하는 이번 4분기부터 시작하며, 내년에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 주력 AI 칩인 H200의 매출도 이번 분기에서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엔비디아 컴퓨팅으로의 전환이 가속하고 있다"며 "(H100과 H200 칩 등) 호퍼에 대한 수요와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블랙웰에 대한 기대는 놀랍다"고 말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후 시간외거래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장규장에서 전개래일보다 0.76% 하락 마감한 엔비디아는 시간외거래에서 2%대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