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카펠라호, 오전 6시 부산항 남외항 입항
동해심해 가스전 시추 본격 시작…내년 상반기 중 첫 결과
동해심해 가스전 내 석유·가스 여부를 확인할 시추선이 9일 부산항 남외항에 입항했다. 현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프로젝트명 '대왕고래' 가스전 시추가 본격 추진되는 것이다.
한국석유공사는 당초 시추선 입항에 맞춰 대대적인 홍보와 보도자료 등을 준비했었다. 그러나 윤석열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사진과 영상 자료만이 공개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에 따르면 대왕고래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부산 영도 앞바다 인근인 부산외항에 정박할 예정이다. 이후 보급기지인 부산신항으로부터 일주일여간 시추에 필요한 자재들을 선적된다.
17일부터는 시추 해역으로 출발, 본격적인 시추 작업에 들어간다.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까지 파고 들어가 시료 암석층을 확보하는 데까지 2개월가량이 걸릴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시료의 암석과 가스 등의 성분을 기록·분석하는 이수검층 작업은 슐럼버거가 맡았다.
산업부는 국민 관심이 높은 만큼, 유증의 존재 여부를 중간에라도 최대한 빨리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중 첫 존재 여부가 공개될 전망이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윤 대통령이 6월 긴급 대국민 브리핑을 통해 직접 개발 의지를 피력할 만큼 현 정부의 상징적인 정책 과제로 꼽힌다.
석유공사는 이날 웨스트 카펠라호 입항을 계기로 다시 한번 영해 내 자원탐사의 필요성을 홍보하며 내년도 정부 예산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예산결산특별위에서 단독 처리한 내년도 예산 감액안에서 첫 시추 사업 예산 497억원이 전액 삭감됐다.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최대한 시추 비용 조달 방안을 마련해 시추 작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당초 석유공사는 이날 웨스트 카펠라호 입항을 계기로 다시 한번 영해 내 자원탐사의 필요성을 홍보하며 내년도 정부 예산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비상계엄 사태로 윤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쪼그라들면서 첫 시추를 위한 예산 확보는 더욱 어려워진 상태다.
세종=이민우기자 mw3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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