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9일 법안소위와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 불성립과 관련해 여야의 고성이 오가는 다툼이 일어났다.
과방위는 이날 오전 정보통신방송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방송통신위원회 설치법 개정안을 심사했다. 해당 개정안은 현재 민간 독립기구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장관급 국가기관으로 바꾸고, 위원장 임명 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게 하며 위원장이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을 때는 국회가 탄핵소추를 의결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회의가 시작되자 야당은 여당이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당론으로 반대하며 집단 퇴장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무슨 자격으로 법국회 법안소위에 앉아 있느냐, 말할 자격도 없다"라며 "당장 퇴장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당을 향해 "당신들은 내란 동조범"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충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너희들이 헌법재판소냐"고 맞받았다. 이 과정에서 "닥쳐"라는 등 거센 발언도 나왔다. 충돌 끝에 여당은 소위 회의장에서 모두 퇴장했고 야당 의원들만 자리한 가운데 방통위설치법 개정안은 소위를 통과했다.
이어진 과방위 전체회의에서도 여당 의원들은 모두 자리를 비운 채 반쪽으로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방통위의 당일 행적에 대해 캐물었다. 특히 계엄령이 선포된 직후인 4일 새벽 방통위에 '유언비어 대응반'이 설치됐다고 보도된 데 대해 방통위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김태규 과방위원장 직무대행은 계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수사가 진행 중이고 국회에서 논의가 되는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의견을 밝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답을 피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여당 의원석이 비어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