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5분위 고소득층 자산 6.6% 증가
3분위 이하 중·저득층 오히려 줄어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4022만원으로 1년 전보다 2.5% 증가했다.
2023년 가계 자산이 2012년 통계작성 후 1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올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지난해에는 집값 하락 영향에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이 5억2727만원으로 1년 전보다 3.7% 감소했다.
주목할 점은 가구특성별 순자산은 고소득과 저소득이 상반된 결과를 나타냈다. 소득 5분위별 순자산은 전년 대비 5분위에서 6.6%, 4분위에서 3.9% 각각 증가했다. 소득 3분위 이하는 감소했다. 순자산의 점유율은 전년에 비해 소득 5분위는 1.5%포인트(p) 증가했고 소득 3분위는 0.8%p 감소했다.
순자산은 가구주가 60세 이상인 가구가 5억1922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증감률 또한 60세 이상 가구가 6.8%로 가장 높았다. 자영업자인 가구에서 5억562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자산 규모도 소득 5분위별 자산이 전년 대비 5.4%, 4분위에서 2.7% 증가했지만 소득 3분위에서는 2.1%, 1분이에서는 2.0% 감소했다. 자산 점유율은 소득 5분위에서 전년대비 1.3%p 증가, 3분위에서 0.7%p 감소했다. 여전히 서민들만 힘들었다는 뜻이다.
소득 5분위별로 보면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12억3780만원으로 1분위 가구 평균 자산(1억 6948만원)의 7.3배로 나타났다. 순자산 5분위별로는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이 16억 2291만원이며, 실물자산 79.3%와 금융자산 20.7%로 구성됐다. 순자산 분위가 높을수록 전체 자산 중 실물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났다. 입주형태별로는 자가 가구의 평균 자산이 7억1988만원으로 가장 많고, 실물자산이 83.2%를 차지했다. 전세 가구 자산은 5억3578만원이며 전·월세보증금이 포함된 금융자산 구성비는 57.9%이었다.
우리나라 가구는 소득이 증가하고 여유자금이 발생하면 대체로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53.3%)'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구입이 22.7%, 부채 상환이 20.1%로 뒤를 이었다. 전년에 비해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는 2.9%p 증가한 반면 '부채 상환'은 1.5%p 감소했다.
금융자산에 투자할 경우 선호하는 운용 방법은 '예금'이 87.3%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주식' 9.8%, '개인연금' 1.7%였다.
올해 가구당 평균 부채는 9128만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가구의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4894만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2023년 가구의 평균 소득과 처분가능소득은 전년 대비 각각 6.3%, 7.0% 증가했다. 가구의 평균 금융부채(6637만원)는 전년에 비해 0.8%, 임대보증금(2491만원)은 0.1% 각각 감소했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 비율은 60.7%로 전년 대비 1.4%p 감소했다. 평균은 1억5043만원으로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부채 보유가구비율은 전년에 비해 1.4%p 감소했다. 그중 금융부채 보유가구는 1.6%p 감소한 반면, 임대보증금 보유가구는 0.2%p 증가했다.
소득별로 부채 비중은 모두 늘어났다. 소득 및 순자산 5분위별 평균 부채는 각 분위가 올라감에 따라 증가했다. 입주형태별로는 전세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202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5분위별 평균 부채는 소득 2분위에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부채 점유율은 소득 2분위 가구가 10.1%로 전년 대비 0.5%p 늘었다.
소득 5분위별 부채는 전년에 비해 소득 2분위에서 4.3% 증가했고 1분위와 4분위에서는 각각 1.4%, 2.1% 감소했다.
평균 부채는 40대 가구에서 1억3148만원, 자영업자인 가구에서 1억202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가구주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임대보증금 비중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60세 이상인 가구는 38.7%, 39세 이하인 가구는 11.9%로 나타났다.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해보다 0.5%p 감소한 16.9%을 기록했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7.4%p 감소한 68.4%였다.
가구의 평균 소득은 7185만원으로 2022년 6762만원에 비해 6.3% 증가했다. 가구소득 중 근로소득은 4637만원으로 전년대비 5.6% 증가했고, 사업소득은 1272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5.5% 늘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보면 40대는 근로소득, 사업소득이 각각 6666만원, 1747만원이며 60세 이상은 공적이전소득, 재산소득이 각각 1151만원, 827만원으로 많았다.
예상 은퇴 연령은 68.3세, 실제 은퇴 연령은 62.8세로 나타났다. 가구주가 은퇴하지 않은 가구는 83.0%이며, 예상 은퇴 연령은 68.3세로 나타남 은퇴 후 가구주와 배우자의 월평균 적정생활비는 336만원으로, 전년대비 11만원 증가했다.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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