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 전 과천정부청사 인근에 대기할 것을 지시했다는 증언이 10일 나왔다.
문상호 정보사령관(육군 소장)은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 계엄 선포 후 선거관리위원회에 영관급 요원 10명을 파견한 것에 대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은 취지로 답변했다.
문 사령관은 "(계엄) 당일 오전 10~11시쯤 지시를 받았다고 기억한다"며 "첫 지시는 '해당 주에 야간에 임무를 부여할 수 있으니 1개 팀 정도를 편성해서 대기시켜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첫 지시 이후 '당일 야간에 임무를 줄 수 있다'는 지시를 받았고, 그 지시를 받을 당시에 '과천 정부청사 인근에 21시 어간에 대기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방부는 이날 문 사령관에 대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직무정지를 위한 분리파견을 단행했다.
한편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이날 대리인을 통해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장관이 출석 포기 뜻을 밝히면서 영장실질심사는 서면 심사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전혜인기자 hye@dt.co.kr
10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군 관계자들이 출석해 현안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