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재개장 목표 추진
신세계프라퍼티 MD 운영 맡아
'더 샵스 앳 센터필드' 유사 전망
서울시 도심업무지구(CBD)의 대표 프라임오피스 빌딩 '그랑서울'의 상가가 내년 하반기 재개장을 목표로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이마트의 부동산 개발자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상품구성(MD)을 맡아 프리미엄 오피스 상가를 꾸릴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는 올해 초 그랑서울 타워1에 위치한 이 자산의 상업시설 위탁운영을 맡았다. 현재 그랑서울 지하 1층과 지상 상가는 거의 모두 폐점을 하고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종로 피맛골 옛 한일관 터를 재개발해 2014년 준공한 그랑 서울은 지하철 1호선 종각역과 연결되는 초역세권 건물이자 연면적 17만5500㎡규모의 초대형 오피스빌딩이다. 지하 7층~지상 24층 규모의 타워1과 타워2, 총 2동으로 구성됐다.
특히 지하 1층~지상 4층의 상가는 허영만의 유명 음식 만화 '식객(食客)'을 테마로 한 식당가 '청진상점가'란 이름으로 운영돼 왔다. 청진상점가는 인근 서울파이낸스센터와 디타워 등의 상가와 더불어 직장인들의 애정을 받았다.
그랑서울 빌딩의 소유주는 국민연금으로, 99% 지분을 가진 리츠 '코크렙청진18·19호'를 통해 이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위탁관리리츠의 운용사는 코람코자산신탁이다. 국민연금은 애초에 상가를 분양하지 않고 100% 임대로 운영해 왔다.
올해 상반기 준공 10년을 맞은 국민연금과 코람코자산신탁은 청진상점가 활용방안 등을 검토하고 상가 운영기업을 물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임대기간 만료를 맞은 상점들을 차례로 비웠다.
리테일업계에선 그랑서울의 새 상가는 신세계프라퍼티가 강남 테헤란로 프라임오피스 빌딩 센터필드 내 복합상업시설로 내놓은 '더 샵스 앳 센터필드'와 유사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더 샵스 앳 센터필드는 센터필드 빌딩의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4개층 규모로 파인다이닝 식당부터 카페 등 다양한 F&B 업장들과 스파, 병의원, 약국, 편의점, 골프아카데미 등 편의시설을 한데 모은 상가다. 더 샵스 앳 센터필드는 신세계프라퍼티가 처음 내놓은 스타필드·스타필드 시티가 아닌 오피스 내 상업시설이었다.
리테일업계 관계자는 "더 샵스 앳 센터필드는 스타필드의 오피스 상가 버전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리테일 업종에서 입점업체를 골라 고급화해서 입점시키는 더 샵스 앳 센터필드 방식으로 리모델링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했다. 그랑서울 관계자는 "아직 MD 구성이나 입점업체 등 정해진 바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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