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신축아파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줄어든 주택 착공 여파로 향후 공급 대란이 예고된 가운데,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기조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부동산R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1~11월) 전국 입주 1~5년차 아파트 가격이 5.12% 상승했다. 뒤이어 △6~10년 4.26% △10년 초과 3.69% 순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재건축' 기대감 때문에 구축이 강세를 보이는 서울 역시 신축이 가격 상승을 리딩했다. 서울 아파트 1~5년차가 9.24% 상승하며 △6~10년 8.96% △10년 초과 6.56%를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입주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만큼, 신축 강세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입주량은 올해 36만3000여 가구를 기록한 후 △2025년 25만3000여가구 △2026년 15만7000여 가구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도 올해 2만7000여가구에 이어 내년 3만5000여 가구로 소폭 늘어나지만, 2026년과 2027년은 1만 가구를 밑돌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 역시 13.64대 1로 작년(11.13대 1)과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21.55대 1, 지방은 6.62대 1을 기록해 수도권 청약 선호가 지난해(수도권 13.46대 1·지방 8.9대 1)보다 두드러졌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수도권은 올해 집값 회복 지역이 늘어나면서 시세 차익을 노리는 '로또 청약'과 신축아파트 선호 현상을 대변하는 '얼죽신' 트렌드가 맞물리며 연내 청약시장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신축 수요의 증가는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 신축 전용면적 3.3㎡당 평균 분양가는 2000만원을 돌파했다.
올해 전국 기준 3.3㎡당 평균 아파트 분양가는 2039만원으로 지난해 1800만원보다 239만원 증가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이른바 '몸테크(구축에 거주하며 재건축을 기다리는 것)'가 지고, 신축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단순히 주거 환경 개선을 넘어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런 흐름은 세대를 초월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도 신축의 희소성과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내년 서울은 1000가구 이상 대규모 정비사업지 강세가 계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강남권 분양 예정 단지들은 치열한 경쟁 속 당첨 가점 70~75점대 커트라인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