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파주 공장 내 아이패드 생산 라인에 아이폰 패널 생산 장비를 도입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이패드 생산 라인 일부를 아이폰용 라인으로 전환해 생산능력을 높이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김성현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3분기 컨콜에서 "시장 환경에 맞춰 생산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 등 효율적 대응 체제를 갖출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아이패드 양산을 담당해온 AP5 라인에 아이폰용 생산 장비를 들이기로 했다"며 "아이패드 패널 생산을 줄이고, 아이폰용 캐파를 늘리려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 생산 캐파를 확대하는 이유는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7'에서 수주 일감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서다.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 패널 점유율은 지난해 10% 후반대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30%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내년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17 시리즈 패널 점유율이 40%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17 전 모델에 LTPO를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BOE의 아이폰 공급망 진입이 불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아이폰17 전 모델에 LTPO TFT가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BOE의 초기 패널 공급이 사실상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며 "BOE가 패널을 공급하지 못하게 되면서 LG디스플레이에게 물량이 이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태블릿·노트북향 8.6세대 OLED 신규 투자 시기는 다소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올 상반기 OLED가 적용된 'M4 아이패드 프로'를 처음 출시했으나, 판매량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 10월 'OLED 및 신흥 디스플레이의 최신 기술 동향' 자료를 통해 애플 아이패드 미니와 맥북 에어 제품의 OLED 디스플레이 채택 시점이 2년 가량 연기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아이패드 프로 수요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애플 제품의 OLED 디스플레이 채택 시점이 기존 전망보다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LG디스플레이가 8세대 신규 시설 투자 대신 6세대 라인 '캐파업(생산능력 증가)'을 결정한 것은 굉장히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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