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자서전 '소스 코드: 나의 시작', 2월 4일 출간
성공의 진짜 원동력은 '타이거 어머니'
"암호화폐,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
세계 최고의 갑부 중 한사람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자서전을 썼다. 오는 2월 4일 출간되는 책의 제목은 '소스 코드(Source Code): 나의 시작(My Beginnings)'으로, 앞으로 나올 세 권짜리 자서전의 첫번째다.
올해 10월 만 70세를 맞는 게이츠는 '빌 게이츠 @생각의 속도'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등 기술의 미래나 기후 변화 등에 대한 책을 썼지만, 자서전을 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더 타임스가 각각 그와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게이츠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인터넷에서 정보를 공유하면서 놀랄만한 일들이 일어났지만, 나도 그건 예견했다"면서도 페이스북ㆍ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의 등장으로 "나도 예측 못한 해악들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도 많이 투자한 인공지능(AI)이 악용될 가능성도 우려했다. 암호화폐의 유용성에 대해선 "전혀 없다(none)"며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그 문제에서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서전에서 "나는 스티브 잡스처럼 고아도 아니었다"면서 "우리는 이기도록 양육됐다"고 밝혔다. 그의 진짜 원동력은 어머니였다. 집안 시계는 늘 8분 먼저 가는 '엄마시계(Mumtime)'에 맞춰졌으며, 어머니는 식사시간 엄수, 침대 정리 등 끊임없이 잔소리했고, 옷차림과 예절을 강조했다. 어머니는 "네가 잘 하지 않으면, 엄마는 매우 부끄럽다"고 늘 말했다.
게이츠는 사회성은 결여됐지만, 집중력은 탁월했다. 고교 시절 전교생에게 컴퓨터를 가르쳤다. 그의 수학교사는 더 타임스에 "게이츠는 컴퓨터가 없었으면, 궤도에서 많이 이탈된 인생을 살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빌 게이츠는 1975년 하버드대를 중퇴하고 어린 시절 친구인 폴 앨런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했다. 현재 아내 멀린다와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의 공동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획기적 에너지 연합'(Breakthrough Energy)이라는 투자 펀드를 발족해 청정에너지를 비롯한 기후 관련 기술의 상용화를 지원하고 있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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