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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2% 기록...5개월 만에 2%대 재진입

강승구 기자   kang@
입력 2025-02-05 08:01

환율상승, 국제유가 변동성 영향
김 35.4% 상승...가격 37년 2개월 만에 최대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2% 기록...5개월 만에 2%대 재진입
고물가에 '장바구니'도 위축…"장보기 횟수 줄이고 싼 것만" [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2%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연속 1%대에 머무르던 물가 상승률이 2%대로 재진입한 것이다. 이는 환율 상승과 국제 유가 변동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5.71(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최근 물가 상승률은 9월(1.6%), 10월(1.3%), 11월(1.5%), 12월(1.9%)에 1%대를 기록하다 올해 들어 2%대로 재진입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는 작년 같은 달보다 가격이 7.3%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p) 끌어올렸다. 석유류 물가는 환율·국제유가 상승과 지난해 기저효과 등으로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채소류 물가는 4.4% 올라 전체 물가를 0.07%포인트 끌어올렸다. 전체적인 농축수산물 물가는 채소류와 수산물 가격 상승폭이 둔화하고, 과일류 하락세를 보였지만 품목별로 봤을 때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배추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66.8% 뛰었다. 이는 2022년 10월(72.5%)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 상승이다. 같은 기간 김은 35.4% 올랐으며, 1987년 11월(42%) 상승한 이후 37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치를 기록했다. 김 가격이 오른 배경에는 국내외 수요 증가와 지난해 원초 작황 부진 영향으로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파(-32.0%), 감(-23.2%), 바나나(-13.8%), 오이(-11.6%) 등의 감소 폭은 컸다.

이 밖에도 축산물(3.7%), 가공식품(2.7%), 전기·가스·수도(3.1%), 개인서비스(3.2%) 등도 가격도 비교적 상승한 모습이다.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보다 0.7% 상승률을 기록해 지난해 11월(0.4%)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상승했다.
우리나라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보다 2.0%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1.9%였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2% 기록...5개월 만에 2%대 재진입
2025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은 [연합뉴스]

정부는 근원물가가 전년 동월비 1.9% 상승한 점과 국제유가 변동성, 이상기후 등 상방압력을 고려할 때 당분간 2% 수준 내외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연중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 때문에 상방압력이 있다"며 "연중으로 봤을 때 하반기에는 갈수록 둔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관세정책 등에 따른 물가 변동 영향에 대해서는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으로 환경 규제 철폐한다면 국제유가 하락 요인이 있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입 물가가 높아지면 생산자 물가, 소비자 물가로 단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데 품목별로 상이하다"고 말했다. 이어 "결정된 상황이 아니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국제유가 변동성, 이상기후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체감물가 안정 등을 위해 확고한 물가 안정 기조 정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주요 식품·사료원료(32종) 등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농축수산물 비축·방출 등으로 먹거리 물가 안정에 나선다.

세종=강승구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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