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징후 확인됐으나…경제성 확보할 만한 수준 아냐"
덮개암, 공극률 등은 긍정적…시편 분석해 5~6월 세부 발표
2차 시추 위한 투자유치 절차 3월 개시…시추 시점은 미지수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왕고래 탐사시추선인 웨스트카펠라호가 지난 5일 밤 부산항에서 철수했다. 웨스트카팔레호는 3021미터를 굴착했다. 수심을 제외하면 실제 굴착한 깊이는 1761m다.
굴착 과정에서 가스 징후를 확인했으나, 경제성을 확보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는 게 산업부측 설명이다. 정부는 시편을 채집했고 이를 바탕으로 가스의 유례, 이동경로, 덮개암의 밀폐구조 등 분석에 나섰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이번 시추 중 획득한 시료와 데이터는 나머지 6개의 유망 구조에 대한 추가적 보증작업을 거쳐 후속 탐사 시추 추진 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문 용역기관 입찰을 통해 선출해 5~6월경에는 구체적인 수치가 포함된 정밀 분석 결과를 중간 상태이지만,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밀 분석을 통해 새로 획득한 자료와 진행 중인 2차 유망성 평가 결과를 통합해 동해 심해가스전 프로젝트를 더욱 심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부는 2차 시추를 위한 새 유망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2차 유망성 평가에는 1차 평가 당시 진행되지 않은 3D 물리 탐사, 6-1 남쪽 부분에 위치한 천해 탐사 자료 등이 포함됐다. 다만, 2차 유망성 평가는 아직 신뢰성 검증을 거치지 않은 상태다. 지질 관련 6개 학회, 전문가 등의 검증을 거친 뒤 발표될 예정이다.
2차 시추가 유력한 유망 구조로는 '마귀 상어'가 꼽힌다. 미국 심해 기술평가 기업인 액트지오는 예상 매장량을 12억9000만 배럴 수준으로 추산했다. 탐사 성공률은 대왕고래와 비슷한 20%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해당 수치는 시추 없이 물리 탐사와 지질 분석을 통해 측정된 것으로, 신뢰성 검증 과정에서 바뀔 수 있다.
정부는 2차 시추를 위한 투자유치 절차를 3월 중 진행할 계획이다. 2차 시추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 고위관계자는 "2차 시추 시기를 정부가 마음대로 정할 수는 없다. 투자유치 과정에서 조건들이 정해질 것이고 예산 수립 과정도 국회와 논의해야 한다"며 "국내 개발 가스전이 있으면 자원안보, 무역수지, 재정안정에 도움이 되나, 그 가스전 개발 과정에서 많은 리스크가 있고 재원이 투입된다. 정부의 주장만 가지고 해야 한다고 하기에는 시점이 이르다"고 전했다.
세종=이민우기자 mw3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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