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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침몰 "가스 유의미한 수준 아냐"…2차 시추는 `과제 산적`

이민우 기자   mw38@
입력 2025-02-06 15:57

"가스 징후 확인됐으나…경제성 확보할 만한 수준 아냐"
덮개암, 공극률 등은 긍정적…시편 분석해 5~6월 세부 발표
2차 시추 위한 투자유치 절차 3월 개시…시추 시점은 미지수


대왕고래 침몰 "가스 유의미한 수준 아냐"…2차 시추는 `과제 산적`
동해심해 가스전 유망구조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 <연합뉴스>

동해 심해가스전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사실상 침몰했다. 가스 징후가 일부 확인됐으나, 유의미한 수준의 가스 포화도를 보이지 못했다. 정부는 근원암, 공극률, 덮개암, 유기질 등의 가스 매장 긍정요소를 확인하고 심해가스전 시추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다만, 2차 시추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시추 투자유치 조건 협상 갈등, 국회와의 마찰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모습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왕고래 탐사시추선인 웨스트카펠라호가 지난 5일 밤 부산항에서 철수했다. 웨스트카팔레호는 3021미터를 굴착했다. 수심을 제외하면 실제 굴착한 깊이는 1761m다.
굴착 과정에서 가스 징후를 확인했으나, 경제성을 확보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는 게 산업부측 설명이다. 정부는 시편을 채집했고 이를 바탕으로 가스의 유례, 이동경로, 덮개암의 밀폐구조 등 분석에 나섰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이번 시추 중 획득한 시료와 데이터는 나머지 6개의 유망 구조에 대한 추가적 보증작업을 거쳐 후속 탐사 시추 추진 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문 용역기관 입찰을 통해 선출해 5~6월경에는 구체적인 수치가 포함된 정밀 분석 결과를 중간 상태이지만,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밀 분석을 통해 새로 획득한 자료와 진행 중인 2차 유망성 평가 결과를 통합해 동해 심해가스전 프로젝트를 더욱 심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부는 2차 시추를 위한 새 유망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2차 유망성 평가에는 1차 평가 당시 진행되지 않은 3D 물리 탐사, 6-1 남쪽 부분에 위치한 천해 탐사 자료 등이 포함됐다. 다만, 2차 유망성 평가는 아직 신뢰성 검증을 거치지 않은 상태다. 지질 관련 6개 학회, 전문가 등의 검증을 거친 뒤 발표될 예정이다.

2차 시추가 유력한 유망 구조로는 '마귀 상어'가 꼽힌다. 미국 심해 기술평가 기업인 액트지오는 예상 매장량을 12억9000만 배럴 수준으로 추산했다. 탐사 성공률은 대왕고래와 비슷한 20%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해당 수치는 시추 없이 물리 탐사와 지질 분석을 통해 측정된 것으로, 신뢰성 검증 과정에서 바뀔 수 있다.

정부는 2차 시추를 위한 투자유치 절차를 3월 중 진행할 계획이다. 2차 시추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 고위관계자는 "2차 시추 시기를 정부가 마음대로 정할 수는 없다. 투자유치 과정에서 조건들이 정해질 것이고 예산 수립 과정도 국회와 논의해야 한다"며 "국내 개발 가스전이 있으면 자원안보, 무역수지, 재정안정에 도움이 되나, 그 가스전 개발 과정에서 많은 리스크가 있고 재원이 투입된다. 정부의 주장만 가지고 해야 한다고 하기에는 시점이 이르다"고 전했다.

세종=이민우기자 mw3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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