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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m 해저서 가오리처럼 헤엄치고 다녀…`정체` 뭐길래

박상길 기자   sweatsk@
입력 2025-03-25 14:18
1만m 해저서 가오리처럼 헤엄치고 다녀…`정체` 뭐길래
심해 탐사 로봇.<사이언스 로보틱스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중국 과학자들이 지구에서 가장 깊은 해구로 알려진 '마리아나 해구'에서도 마치 가오리처럼 움직일 수 있는 미니어처 로봇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25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중국 연구진이 개발에 성공한 '심해 미니어처 다모드 로봇'이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 로보틱스' 홈페이지에 지난 19일(현지 시간) 공개됐다.
수심 약 1만m에서 자율적인 동작 수행에 성공한 이 미니어처 로봇은 베이징항공항천대학과 중국과학원 심해연구소, 저장대학이 6년간 공동으로 연구해 개발했다.

연구팀은 길이는 50㎝가 채 안 되고, 무게는 1.5㎏에 불과한 미니어처 로봇을 개발하면서 만타가오리(쥐가오리)의 움직임을 모방해 설계했다.

연구팀은 로봇 성능 검증을 위해 남중국해의 하이마 냉천(1380m), 중남하이산(3756m), 마리아나 해구(1만600m) 깊이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로봇이 헤엄·활강·기어가기 등의 동작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밝혔다. 로봇은 마리아나 해구 심해에서 만타가오리처럼 헤엄치고, 바닥에서는 바닷가재처럼 기어 다닐 수 있었다. 특히 헤엄과 기어가기의 모드 전환이 0.75초 내 가능했다.

심해는 극한의 압력·저온·어둠 등으로 지상과는 환경이 전혀 달라 아주 오랜 기간 인간이 접근할 수 없는 곳으로 여겨졌다.

매체는 "1만m 아래의 심연에서 느껴지는 압력은 손톱 위에 1t짜리 코뿔소 한 마리가 서 있는 것과 같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심해 탐사 로봇의 소형화와 저렴한 비용 등으로 심해 자원 탐사, 해양 생태계 환경 모니터링, 지진과 쓰나미 등 해양 재난의 조기 경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성과가 연구기관 간 전문성을 살린 융합·공동 프로젝트의 결실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한편 베이징항공항천대학은 로봇의 구조 설계와 운동 제어 알고리즘 개발, 중국과학원 심해연구소는 심해 환경 적응성 연구와 테스트 지원, 저장대학은 소재와 역학 분석 등을 담당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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