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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부족에 소형 위주로 산불 진화 `한계` …대형화·동시다발 산불 대배 중대형 헬기 확충 시급

이준기 기자   bongchu@
입력 2025-03-27 17:38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엿새째 진화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산불진화헬기 보유 확대와 함께 중대형 위주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산불처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형화되고 있는 산불 초기 진압에 헬기가 핵심 진화자원으로 중요성이 큼에도 산림청과 지자체가 보유한 헬기 수는 여전히 부족하다. 보유 헬기 마저 노후화됐거나 담수량이 적은 소형 헬기라는 점에서 신속한 산불진화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27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산불진화헬기는 산림청 50대, 지자체 임차 80대, 소방 31대, 군 35대, 경찰 10대, 국립공원 1대 등 총 207대를 보유하고 있다.
산림청이 보유한 50대의 헬기 가운데 담수량 8000ℓ 이상의 대형 헬기는 7대, 담수량 3000ℓ의 중형 헬기는 29대에 달했다. 나머지 14대는 모두 담수량이 적은 소형 헬기를 운용하고 있다. 더욱이 8대의 러시아산 헬기(KA-32)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품 공급이 사실상 끊겨 가동이 중단돼 실제 산불 진화 시 가용 헬기는 32대에 머물러 있다.

이렇다 보니, 산불 초기 진화에 핵심 자원인 진화헬기의 신속한 투입에 어려움이 많다. 산불이 발생하면 헬기를 투입해 신속하게 초기 진화를 통해 불길의 확산을 최소하는데 헬기만큼 유용한 진화자원이 없는데, 지금의 상황으로 녹록치 않다. 특히 담수량이 적은 소형헬기 위주여서 대형 산불을 잡는데도 쉽지 않다.

경남 산청과 의성, 안동, 영양 등 영남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산불을 지금까지 잡지 못한 것도 헬기 부족과 함께 소형 헬기 위주의 운용에 따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권춘근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연구사는 "국내 산불진화헬기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하루에 여러 건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대형화되는 산불 추세에서 헬기 보유수가 부족하다보니 진화율도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산림청은 2027년까지 진화헬기를 58대까지 늘리기로 하고, 예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대형 산불진화헬기를 확충해 연중화·대형화되는 산불에 대비해 공중진화 역량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담수량에 한계가 있는 소형헬기로는 대형 산불 진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효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산림청은 올해 중형헬기 2대, 대형헬기 1대를 시작으로 내년 대형헬기 1대, 2027년 대형 1대·중형 1대 등 매년 순차적으로 중대형 헬기 도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야간에는 안전상을 이유로 진화헬기를 투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야간 산불 대응을 위한 헬기를 도입해 산불재난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산림청 중앙대책수습본부의 한 관계자는 "예산의 한계로 산불진화 헬기를 급격히 늘리기 어렵다"며 "담수용량 1만ℓ짜리 대형 헬기 1대를 계약하기로 했고, 내년에도 수리온 헬기 3대를 추가로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헬기 부족에 소형 위주로 산불 진화 `한계` …대형화·동시다발 산불 대배 중대형 헬기 확충 시급
산림청이 운용하는 산불진화헬기. 산림청 제공

헬기 부족에 소형 위주로 산불 진화 `한계` …대형화·동시다발 산불 대배 중대형 헬기 확충 시급
경북 의성 산불에 투입된 산불진화헬기. 산림청 제공

헬기 부족에 소형 위주로 산불 진화 `한계` …대형화·동시다발 산불 대배 중대형 헬기 확충 시급
경북 의성 산불에 투입된 산불진화헬기.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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