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열기 검색열기

노조는 파업하는데…현대제철, 인천공장 전면 셧다운 `극약처방`

박양수 기자   yspark@
입력 2025-03-27 12:22
노조는 파업하는데…현대제철, 인천공장 전면 셧다운 `극약처방`
현대제철 인천공장 [현대제철 제공]

철근 시장의 가격하락과 저가 출혈 경쟁 속에 국내 2위 철강업체 현대제철이 봉형강 제품을 생산하는 인천공장 내 철근공장 전체를 다음 달부터 한 달간 전면 셧다운 한다.


현대제철이 철근공장의 전체 생산라인을 전면적으로 멈춰 세운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런 와중에 노조 파업에 몸살을 앓아온 현대제철은 만 50세(75년생)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로했다. 현대제철이 전사적인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27일 "단순한 정기 보수가 아닌 시황 악화로 인한 감산 조치"라며 "당장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시장 정상화를 위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인천 철근공장 셧다운을 통해 봉형강 시장을 안정화하고, 적자 누적 상황을 개선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인천공장에서 철근과 형강을 생산한다. 이 중 철근과 형강의 연간 생산 캐파는 각각 150만t과 200만t이다.

회사측은 4월 한 달간 인천공항 철근공장 생산을 멈춘 뒤, 시장의 공급 과잉이 완화할 때까지 감산 조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철강 업계는 주요 제강사들의 출하·생산 조정 조치에도 불구하고 철근 시장의 수요 부족으로 인한 가격 하락과 저가 출혈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봉형강 최대 공급사인 현대제철이 한 달 동안 철근 공장 가동을 멈추면 단기적으로는 공급 과잉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제철은 26일 사내 공고문을 통해 이달부터 다음달 18일까지 만 50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앞서 포항 2공장 등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일반직·연구직·기술직 등 모든 직종을 대상으로 한 전사적 희망퇴직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회사 측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한편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는 등 극한의 원가 절감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26일 총파업을 예고한 현대제철 노조는 회사와의 대립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노사 양측은 성과급 등을 놓고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의 요구는 '그룹 내 최고 수준'이다. 회사 측에선 최종안으로 기본급 450%에 정액 1000만원 성과급 지급안을 제시했으나 노조에서 거부했다.

현대차는 2024년 임단협에서 기본급 500%에 정액 1800만원, 주식 25주의 성과급안에 합의했다. 현대제철이 제시한 안보다 최소 1470만원 많은 금액이다.

노조의 지속적인 파업으로 현대제철의 피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노조 파업으로 냉연 부문에서 27만톤(t)의 생산 손실이 일어나 약 254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