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조 전망 속 내년엔 43조 예상
유료구독자 증가에 기업가치도 ↑
천문학적 개발비용에 수익전환 숙제
오픈AI의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유료 구독 모델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며 빠르게 외형을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급격한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확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초거대 AI 모델 개발과 운영에 드는 비용이 여전히 천문학적이기 때문이다.
◇오픈AI 올해 매출 18조…"AI 본격 사업화 단계 진입"=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오픈AI가 올해 매출을 약 127억달러(약 18조6093억원)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매출 37억 달러와 비교하면 세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내년에도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져 올해 매출의 두 배 이상인 약 294억달러(약 43조85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AI의 가파른 매출 성장 배경에는 유료 구독 서비스의 성공이 있다. 오픈AI는 2022년 11월 챗GPT를 선보인 이후 개인 소비자부터 기업 고객까지 다양한 유료 서비스를 꾸준히 출시해 왔다. 특히 올해 출시된 최신 AI 모델 'GPT-4o'를 기반으로 한 고급형 서비스 '챗GPT 프로'는 월 구독료가 200달러(약 30만원)에 이르는 고가 서비스임에도 가입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고가의 구독료에도 불구하고 유료 구독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오픈AI의 전체 매출에서 유료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 약 75%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100만명이었던 유료 구독자 수는 불과 수개월 사이에 200만명을 넘어섰다.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무료 사용자 중 5~6%가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고 있다"며 "놀라운 추세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오픈AI는 월 수천 달러 수준의 초고가 구독 모델 출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더욱 고급화해 기업 고객 중심의 초대형 수익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오픈AI는 빠른 매출 성장과 함께 초대형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가 일본 소프트뱅크를 중심으로 400억달러(약 58조6240억원) 규모의 초대형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 짓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로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최대 3000억달러(약 439조68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투자 유치 당시의 평가액 1570억달러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이번 투자에서 소프트뱅크는 우선 75억달러를 직접 투자하고 다른 글로벌 투자자들과 함께 25억달러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는 소프트뱅크가 225억달러를 더 출자해 총 300억달러를 추가로 조달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전 세계 AI 산업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비용은 여전히 숙제…"수익 전환 2029년에나 가능할 것"= 하지만 빠른 성장과 화려한 투자 유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익성 확보는 오픈AI의 숙제로 남아있다. AI 모델 개발 및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고성능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비용뿐 아니라 첨단 AI 기술 개발을 위한 전문 인력 확보에 따른 인건비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오픈AI는 현재 1700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 중인데 이 가운데 80%가 챗GPT 출시 이후 불과 1년여 사이에 새롭게 합류한 인력이다. AI 분야의 인재 유치 경쟁이 심화되면서 급여와 주식 보상 비용까지 가파르게 증가하는 중이다. 올해 매출이 크게 증가하더라도 비용을 충당하기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실제 수익성 전환 시점은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오픈AI가 현금흐름상 흑자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연간 매출이 최소 1250억달러(약 183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2029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향후 5년간 지속적으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이번 투자 라운드는 전 세계적으로 AI 채택이 확대되는 가운데 놀라운 속도로 성장 중인 오픈AI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잘 보여준다"면서도 "매출이 급증하고 있지만 오픈AI는 첨단 AI 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 데이터센터, 인력 확보 등 상당한 비용 문제에도 직면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AI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막대한 투자 비용을 감당하며 실제 수익성을 증명하는 것은 앞으로 수년간의 큰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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