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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자금 잡아라" NH證, 외화RP 금리 상향…업계 최고 수준

김지영 기자   jy1008@
입력 2025-03-27 16:34

31~60일물 수익률 4.2%로 상향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NH투자증권이 환매조건부채권(RP) 수익률을 높였다. 고액자산가의 자금을 유치해 자산관리(WM)와 운용 사업 부문의 비중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외화RP 31~60일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기존 4.1%에서 0.1%포인트(p) 올려 4.2% 수익률을 제공한다. 해당 구간으로는 타 증권사 대비 최고 금리다.
달러를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운용하려는 고액 자산가의 수요에 맞춰 수익률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RP는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니지만, 안전성이 높고 원금 손실이 없으며 다른 고위험 상품보다 변동성이 낮아 고액자산가에겐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고액자산가(HNW) 개인 고객 유치와 법인 영업 활성화를 위해 경쟁력 있는 단기 금융상품 제공 차원에서 금리를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고액자산가뿐만 아니라 외화를 이용하는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하루 평균 달러RP 거래 잔액은 202억4418만달러로 전월(199억2586만달러) 대비 1.59% 늘었으며 전년 동기(149억2011만달러)와 비교하면 35.68% 급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화RP를 비롯해 외화를 이용하는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과거에 비해 달러를 보유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났고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인식하다보니 외화RP도 증가세"라고 전했다.


RP는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함께 대표적 파킹형 금융상품으로 분류된다.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을 잠시 투자자에게 팔았다가 이자와 함께 다시 사들이는 구조로 운용된다. 기초 자산은 주로 국채, 회사채 등 안정성이 높은 채권으로 구성된다.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한 수시 입출금형, 1주일 미만에서 1년까지 보유 약정을 하면 더 높은 이율을 제공하는 약정형 상품으로 나뉜다.

NH투자증권을 제외하고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등은 4% 수준의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31~365일 기간물에 4.1%를,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31~365일, 7~365일 기간물에 4% 수익을 지급한다. 삼성증권은 181~365일 수익률을 3.9%로 책정해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낮다. 하나증권은 7~30일, 31~60일, 61~90일, 91~180일에 4.1%를, 181~270일과 271~365일에 4.2% 금리를 책정했다.

NH투자증권이 외화RP 수익률을 인상했지만,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하나증권, KB증권 등은 상향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증권사 관계자는 "RP 수익률은 금리와 연관이 높다"며 "금리 인하시기에 수익률을 상향 조정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달러 자금 잡아라" NH證, 외화RP 금리 상향…업계 최고 수준
[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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