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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잠룡들, 아젠다 경쟁

임재섭 기자   yjs@
입력 2025-03-27 19:04

행정 강조하며 리스크 관리하는 오세훈-홍준표
한동훈-원희룡, 국민연금-의료개혁으로 세 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심 선거 무죄로 인해 여권 잠룡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한편, 보수-중도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어당길 '미래 아젠다'에 베팅을 시작하는 모습이다.


여권 잠룡으로 불리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발생한 산불 진화와 관련해 행정경험을 강조하며 리스크 관리 능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3일 SNS에 "새벽까지 소방 인원 65명, 65층 이상 화재 진화용 고압 펌프 차량 10대를 비롯 소방차량 22대 등을 산불 현장에 급파했다"면서 "전 소방관서에 주력 소방차 100% 비상 운용태세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모든 소방대원이 즉시 출동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었다"고 말했다.

홍 시장도 SNS에 "대구시에서도 지난 26일 밤 20시에 달성군 함박산 8부 능선에서 원인불명 산불이 나서 달성군수 최재훈의 지휘 아래 571명이 신속 투입돼 밤새 초동 진압에 성공하여 90% 정도 진화했다"며 리스크 관리를 부각시켰다.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연금 개혁 이슈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세대 문제로 접근하고 있어 기존 보수 지지층에서 호응하지 않을 수 있는 부담을 감수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3일 "연금을 더 받는 86세대는 꿀을 빨고, 올라간 돈을 수십 년 동안 내야 연금을 받는 청년세대는 독박을 쓰는 것"이라며 "고통 분담을 해야 하는 이 와중에도 86세대는 고통 대신 이익을 받고, 그걸 위해 청년세대가 더 고통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원 전 장관은 의대 증원 문제로 이슈몰이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층에서는 호응하는 내용이지만, 보수 일각에서 무리한 방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위험부담이 있다. 원 전 장관은 27일 정부 의료개혁에 반발해 복학하지 않는 의대생들을 겨냥 "공부할 의지가 없다면 정부와 학교는 진짜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제적 대신 유급으로 계속 드러눕겠다는 자에게 진료받고 싶은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한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민주노총을 때리면서 다른 여권 잠룡과 차별화를 꾀했다. 26일 김 장관은 "경제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산불로 많은 국민의 어려움도 더해진 상황에서 정치적 이유로 총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고스란히 나의 일터와 국민에게 돌아가는 만큼 산업 현장을 지켜주시기를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與 잠룡들, 아젠다 경쟁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원 전 장관 페이스북.

與 잠룡들, 아젠다 경쟁
지난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산학연포럼 강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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