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르타코딩클럽 출발… 600개기업과 협력
신기술 적용 기업·강사간 맞춤형 교육 제공
지난해 수주액 2023년보다 330% 증가 성과
인공지능(AI)이 산업 혁신의 아이콘으로 대두되면서 기업들이 어떻게 AI를 도입해야 실익을 거둘 수 있을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교육 분야의 스타트업인 팀스파르타는 AI 교육의 수요 급증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기업교육에 힘주고 있으며 기업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강의를 제작하고, '강사' 중심의 교육 문화를 혁신하는 프로세스를 도입해 트렌드를 앞서가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팀스파르타는 2019년 4월 '스파르타코딩클럽'으로 출발한 이 스타트업은 온라인 강의로 시작해 부트캠프 운영, 기업교육까지 확장했고, 600여개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이 회사가 가장 중시하는 가치는 '속도감'이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강의 제작이 늦어지면 트렌드에 뒤처진 교육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에 콘텐츠제작팀은 챗GPT를 비롯한 각종 기술에 친화적인 인력으로 구성됐고, 신기술이 나올 때마다 빠른 시일 내에 강의를 제공하며 업계 톱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팀스파르타는 KDC 2024년 합격 과목 91개 중 24개를 차지했다. 3~5개가 업계 평균임을 감안하면 매우 뛰어난 수준이다. KDC는 온라인 교육 과정의 국비지원 사업을 의미한다. 개발자 구인난이었던 지난 몇 년간 KDC는 취업준비생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고품질의 교육을 자랑하는 팀스파르타는 지난해부터 기업교육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이 회사의 기업교육팀은 지난해에만 190여개 프로젝트(교육 회차 기준)를 담당했고, 전년 대비 수주액 330% 증가를 비롯해 10배 이상의 프로젝트 수 증가, 4배 이상의 매출 달성 등 눈부신 성과를 기록했다. 또한 주요 고객의 절반 이상이 국내 상위 50위 이상의 대기업이었다.
이러한 눈부신 성과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의 폭발적인 교육 수요 때문이다. 기업들은 AI를 업무에 도입했을 때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 AI 교육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AI 교육을 수강하는 임직원들은 짧은 시간 동안 교육을 듣고, 간단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숙제가 생겼다.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교육이나, 자기개발 위주의 복지 혜택 성격이 강했던 기업교육이 2022년 11월 챗GPT 등장 이후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최지웅 콘텐츠팀장은 "과거 기업교육 과정은 2~3개월이었지만, 최근에는 2주 이내로 축약됐다. 2주 안에 교육 이수 이후 결과까지 내야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명확한 목표와 성과가 없다면 진행이 불가능해졌다"며 (기업들은) 교육 이수 전부터 AI 강의를 듣고 (임직원들이) 얼마나 업무 처리를 빠르게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며 "노래를 예로 들면 과거에는 발성을 학습하고, 단계적으로 발전했다면 요즘은 한곡만 빠르게 연습하고, 바로 다음달에 공연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이 교육을 경쟁력을 잃으려는 수단으로 삼은 결과물이다. 기업들은 매우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에서 멀어지면 미래 경쟁력을 잃는다고 판단하는 한편, 신기술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기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일부 직원들에게 AI 교육을 제공하고, 교육을 마친 이후 올리는 보고서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면서 AI를 기업에 적용할 시 업무 생산성이 얼마나 상승하는지를 확인하는 추세다.
최 팀장은 "기업들은 가령 챗GPT를 쓰니 생산성이 3배 개선된다는 식으로 이 교육을 하면 얼마나 성과 있는지를 결론짓고 싶어한다"며 "2주 교육을 받은 임직원이 일주일 40시간 중 8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점진적으로 사내 AI 활용을 풀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AI를 교육할 수 있는 실무자는 국내에 많지 않다. 팀스파르타는 강사만 전문적으로 채용하는 직군을 사내에 만들었고, AI 교육 콘서트를 열고 네트워크의 장을 마련하는 등 발 빠르게 교육자를 확보하고 있다. 주 교육자와 보조 강사까지 꾸린 강사진은 각종 질문에 답해준다. 예를 들어 AI 개발자 전환 교육의 경우 코드 수정 요청에 즉각적으로 피드백한다.
팀스파르타는 교육자를 확보함과 동시에 교육 프로세스를 혁신했다. 교육 분야는 '강사 의존도'가 매우 높은데 팀스파르타는 기업과 교육자 사이에서 기업의 요구사항을 듣고 교육자에게 어떠한 교육을 진행해야 하는지 등을 공유하면서 교육 과정을 만들어가고 있다.
최 팀장은 "직접 강의하는 사람은 강사인 것은 동일하지만, 설계의 주도권을 저희가 갖고 있다. 콘텐츠팀은 교육 현장에 직접 나가고, 개발도 수행할 수 있는 인재들로 구성돼 있어 정확한 피드백이 가능하다"며 "강의 내용을 컨트롤할 수 있어 기업이 원하는 교육을 잘 제공할 수 있다. 가령 기업의 내부 보안망이 어떤 구조인지 등을 기업에게 듣고 이 환경에 맞게 강의를 설계하고 강사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팀스파르타는 기업교육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할 계획이다. 이들의 목표는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끈 '중증외상센터'의 백강혁 교수처럼 되는 것이다.
최 팀장은 "앞으로 AI, 양자컴퓨터를 비롯해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기준이 생겨나갈 것"이라며 "가파른 변화 속에 골든타임을 맞이한 기업이 회사 DNA 자체를 변화시키려고 할 때 생각나는 곳이었으면 한다. 가장 위기일 때 떠오르는 존재가 실력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믿고 수술을 맡길 수 있는 의사와 같은 존재가 되자는 것이 팀의 비전"이라며 "의료도 보면 사람마다 맞는 치료법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제일 좋은 교육은 1대1 '과외'라고 생각한다. 저희는 많은 사람에게 교육을 진행하면서 과외 수준의 교육 효과를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팀스파르타는 기업교육 외에도 부트캠프와 온라인 강의도 운영 중이다. 이 회사는 기업교육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온라인 강의와 부트캠프로 연결하고 있다. 기업들과 미팅하면서 어떤 인물을 선호하는지 등을 듣고, 이를 기반으로 취업준비생, 이직자 등을 위한 교육을 제작하고 있다.최 팀장은 "현재 신입 채용이 줄어든 것은 기존처럼 일하는 사람이 필요 없어졌고 불확실성이 너무 커졌다"며 "기업마다 풀어야 하는 문제들이 있는데, 신기술을 토대로 한 포트폴리오가 준비된다면 훨씬 유리할 것"이라면서도 "GPT-5가 나온 뒤면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누가 알겠느냐. 특히, 우리나라는 고용 경직도가 매우 높은데 이런 불확실함 속에서 신규 충원에 몸을 사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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