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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DT인] "노량진 수산시장 복합개발 재개… 어업인 권익 높일 수 있는 변화 필요"

임성원 기자   sone@
입력 2025-03-27 14:26

'노량진 부지' 사업자 공모 재개하기에 적정한 시기 의견 모아
"수산물 잘 소비되고,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여건 만들어야 상생"


[오늘의 DT인] "노량진 수산시장 복합개발 재개… 어업인 권익 높일 수 있는 변화 필요"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수협중앙회 제공>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수산업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고강도 개혁이 절실합니다. 어업인의 권익을 높일 수 있는 확실한 변화도 필요하고요. 그 재원 마련을 위해 노량진 복합개발 사업 추진을 재개하겠습니다."

노동진(사진) 수협중앙회장이 이달로 취임 2주년을 맞았다. 4년 임기의 반환점을 돌아 취임 3년 차에 접어든 노 회장은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수산업의 부활과 어업인의 권익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핵심 키워드는 개혁과 변화다.

노 회장은 이를 위해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서울 노량진 유휴부지 복합개발을 꼽았다. 이를 통해 실탄을 확충하자는 것이다.

노량진 복합개발은 노 회장이 2023년 3월 중앙회장에 오를 당시 중단된 사업이다. 중장기 사업으로 추진했지만 부동산 시장 악화로 인해 더이상 개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2007년부터 2021년까지 옛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약 4만8231㎡ 규모의 유휴부지에 공동 주택과 업무시설, 판매시설을 짓는 것을 목표로 했다.

노 회장은 복합개발 사업 재개로 벌어들인 수익을 복합위기에 놓인 수산업과 어업인에 온전히 쓰일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수협중앙회는 노량진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할 사업자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부동산개발 전문역 영입과 공모지침서 작성, 해양수산부 승인 협의 등 민간 공동개발사업자 공모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그는 "노량진 부지의 입지 및 경쟁력을 고려할 때 사업자 공모를 재개하기에 적정한 시기라는 데 의견을 모아 사업을 다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며 "노량진 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는 어업인과 수산업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노 회장은 지난 2년간 내내 어업인 권익을 위한 제도 개선에 앞장섰다. 해상풍력으로부터 어업인의 생계터전인 어장을 지키는 특별법을 제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해상풍력 개발에 대한 단순한 반대 구호보다는 제도에 반드시 반영돼야 할 핵심사항을 도출해 이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대응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이에 민간이 개별적으로 추진하던 방식에서 정부가 적합한 입지를 발굴해 사업자를 선정하고 그 과정에서 어업인의 의견이 제도적으로 보장될 수 있었다.
어업인이 아닌 자가 수산자원을 남획하는 것을 방지하는 이른바 해루질 제한 근거가 마련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양식소득 비과세 금액이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늘리고, 조합원의 출자금에 대한 배당소득 비과세 기준이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늘어나도록 하는 등 어업인 실질 소득 증대에 기여했다.

또 어업인의 주 소득원인 수산물이 잘 팔릴 수 있도록 판로의 저변을 넓히는 데 공을 세웠다. 정체된 수산물 소비가 진작되도록 해외 시장 개척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는 전년 동기 대비 112% 성장한 5393만달러 규모로 역대 최대 수출 계약 실적을 보였다. 이달에는 해외 현지에서 국산 수산물을 직접 수입해 유통하는 해외지사를 일본 오사카에 처음으로 개설해 판로를 직접 확보하는 사업에도 돌입했다.

국내에서는 급식 시장 선점과 수산물 유통 개선에 역량을 강화했다. 학교 급식 수산물 브랜드인 '어기여찬'을 강화했다. 수도권에 주로 공급하던 물량을 강원과 충남으로 확대함으로써 1400여곳으로 공급처도 확대됐다. 학교를 비롯해 기업과 군부대 등에도 신규 급식 거래처를 늘리기 위해 원물 중심의 '단순가공' 방식에서 별도의 재료 준비 없이 제품 하나로 조리가 가능한 '고차가공' 형태로의 급식 사업 전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노 회장은 임기 중 대출 부실 확대로 실적이 부진한 회원조합의 경영 정상화에도 힘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회원조합의 우량여신 공급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재정비했다.

새로운 건전 대출 지원 제도도 도입했다. 대출 취급 경험이 풍부하고 심사능력이 우수한 회원조합과 수협은행이 취급하는 대출에 타 회원조합이 참여하는 '상생협약대출'을 선보였다. 중앙회가 참여하는 우량 대출 건에 회원조합이 참여하는 연계대출도 출시했다.

[오늘의 DT인] "노량진 수산시장 복합개발 재개… 어업인 권익 높일 수 있는 변화 필요"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수협중앙회 제공

노 회장은 올해 무이자 중심으로 편성된 2500억원의 회원조합에 대한 지원자금도 조속히 집행하기로 했다. 남은 임기 중 해당 자금 규모를 3000억원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회원조합의 수익 창출 효과가 입증된 복합점포를 늘림으로써 수도권에 지점이 없는 회원조합의 우량 대출 취급을 확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대표 먹거리인 수산물이 잘 소비되고, 또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여건을 만들어야 수산업을 이끄는 어업인과 일선수협도 발전하는 지름길"이라며 "이 같은 기반을 다지고 정착시키는 데 남은 임기를 쏟아 붓겠다"고 약속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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