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지연"vs"대조 과정"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 개회가 지연되며 시작 전부터 양측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MBK파트너스·영풍 측은 상호주 관계 재형성을 위해 고려아연 측의 '고의 지연'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고려아연 측은 상대가 제출한 엑셀 데이터와 원본 데이터가 달라 검사인 참관 하에 대조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28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당초 예정 시간보다 1시간 넘에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MBK·영풍은 최 회장 측이 내부거래를 통해 썬메탈홀딩스(SMH)의 영풍 지분을 늘리려 고려아연 정기주총을 고의 지연 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풍의 주식 배당으로 상호주 구조가 해소된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상호주 외관을 다시 작출하기 시작해 주주총회 개회를 고의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전날 영풍은 정기주총에서 1주당 0.04주를 배당함으로써 상호주 관계가 해제됐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해외 계열사인 SMH의 영풍에 대한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하락했고 상호주 관계가 성립되지 않게 됐음에 따라 고려아연 정기주총에서 최윤범 회장 측이 주장하는 영풍의 의결권 제한은 적용되지 않게 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고려아연 측은 "상대가 제출한 엑셀 데이터가 원본 데이터와 달라 검사인 참관하에 확인하는 과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졌고, 해당 상황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시간이 길어졌다"며 "방금 전 입장이 시작돼 양측 위임장 검수를 최종 마무리하는대로 개회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상대 측은 법원의 판결을 뒤엎고 꼼수와 탈법으로 자신들이 하고 있는 파행의 책임을 당사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MBK·영풍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이사 후보 선출, 이사 수 19인 상한 등의 안건을 놓고 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양호연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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