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피격에 순직한 故민평기 상사의 친형 "폭침 부정과 막말로 유족 상처주고 사과·반성도 단죄도 없이…"
"무시에 개무시" 책망…최원일 前천안함장은 생존장병·유족 비하에 "그만좀 하자…악플 100% 특정당 지지자"
천안함 폭침(2010년 3월26일)으로 순직한 고(故) 민평기 상사의 친형 민광기씨는 전날(27일) 페이스북에 기사를 공유하며 이 대표를 향해 "어떤 생각으로, 어떤 마음으로 (서해수호의날 정부 기념식에) 참석하는지 묻고 싶다.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고, 생존장병과 유족들에게 막말과 상처를 주고, 한마디 사과와 반성없이 서해수호의날 행사를 참석한다고. 그동안 피가 거꾸로 솟고 역류해도 참고 참았더니"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미온적 대응을 두고는 "무시, 무시하고 이젠 개무시에 개무시"라고 성토했다. 그가 공유한 기사엔 이 대표가 경기 성남시장 시절인 2014년 11월 '천안함이 잠수함과 충돌'했다는 연구 논문을 인용한 기사를 트위터(X의 전신)에 올렸다가 음모론 동조 논란이 인 과거, 국가정보원 출신으로 지난해 민주당 총선에 영입한 박선원 의원이 '(북한군 어뢰 피격이 아닌) 천안함 선체 결함설'을 주장한 장본인이란 논란이 거론됐다.
이 대표는 2023년 6월 1기 지도부 혁신기구 책임자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임명했다가 그가 주장한 '미국 패권의 천안함 자폭 조작'설, 중국발 코로나19 '미국 기원'설 등 음모론 논란에도 휩싸였었다. 현충일 전날 영입이어서 안보관 시비를 키웠다. 당시 이 대표는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며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의 발표는 공식적 발표다. 저는 그 발표를 신뢰한다"고 해명했고 이래경씨의 자진사퇴로 귀결됐다.
민광기씨는 "이 대표는 10회 서해수호의날 참석 전 천안함 폭침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그 동안의 만행에 대한 사과성명을 내고, 행사장 들어오시라. 그리고 서해수호 영령들에게 진심어린 마음으로 고개 숙이시라"며 "나의 동생은 목숨을 바쳐 서해를 지켰지만 나는 목숨을 걸고 서해수호영령들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언론에 '이 대표가 천안함 음모론자들 단죄 없이 무엇을 추모하겠단 건지 모르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도 보도됐다.
이 가운데 최원일 전 함장은 이날 천안함 음모론과 46용사·생존자 비하를 거듭하는 네티즌들을 향해 "그만 좀 하자. 동일 악플 (모욕죄로) 벌금 200만원이다. 행사 마치고 경찰서 자주가게 생겼다"며 "그런데 악플다는 자들 '100% 특정당 지지자'들이다"고 경고했다. 한편 서해수호의날은 천안함 피격과 제2연평해전(2002년 6월 29일), 연평도 포격전(2010년 11월 23일) 등으로 순직·전사한 장병 55명을 추모하기 위해 제정, 2016년부터 매년 국가보훈부(옛 보훈처) 주도로 기념하고 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