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서 제10회 서해수호의날 정부 기념식
韓대행 "영웅들 고귀한 희생에 서해 굳건히 지켜내"
"北 새 도발 획책해도 軍 즉각·압도적 대응할 것"
희생·생존용사, 유족 보훈도 역설…기념식 전 위로
여야 지도부 동반참석도 눈길
한덕수 권한대행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0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로 "영웅들(서해수호 55용사)의 고귀한 희생으로 서해는 굳건히 지켜냈다"면서도 이처럼 말했다. "북한 정권은 오직 권력 세습만을 추구하며 주민들의 참담한 삶은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북한 체제도 비판했다.
이와 함께 "(남북 특수관계를 부정한 김정은 정권은)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하며 북한 전역을 요새화하고, 미사일 발사와 GPS(지구적 위치정보 시스템) 전파교란 등 위협적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또 러시아와의 불법적 무기거래를 통해 우리를 겨냥한 무기 체계를 개량하면서 새로운 양상의 도발을 획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대행은 "그러나 이같은 북한의 위협 속에서도 우리 정부와 군은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서해수호 용사들의 투혼을 이어받은 후배 장병들은 강력한 전투역량과 확고한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적극 피력했다.
또 "유도탄 고속함과 최강의 호위함으로 돌아온 천안함을 비롯한 막강한 해군력, 첨단무기로 더욱 강력해진 무적 해병대의 위용으로 우리 군은 서해 바다와 서북도서를 굳건히 지켜낼 것"이라며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고 국제사회와 연대를 강화함으로써 감히 대한민국을 넘볼 수 없도록 안보태세를 확고히 유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그는 "고귀한 생명을 바친 영웅들은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면서 "서해를 지켜낸 영웅들께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어린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오늘 행사가 서해수호 영웅의 뜻을 받들어 온 국민이 우리의 바다와 조국을 영원히 지켜내겠다는 결의를 한마음 한뜻으로 다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해수호의날은 6명의 전사자가 발생한 제2연평해전(2002년 6월29일), 46명이 희생되고 수색·구조 중 1명이 숨진 천안함 피격(2010년 3월26일), 2명이 전사한 연평도 포격전(2010년 11월23일)을 통합해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념하고 국토수호 의지를 다지는 법정기념일이다. 2016년부터 매년 3월4주차 금요일에 정부기념식을 개최했다.
한 대행은 기념식에 앞서 2연평해전·연평도 포격전 묘역과 천안함 46용사 및 고(故) 한주호 준위 묘소를 참배하고 유가족, 생존장병들을 위로했다. 이 자리엔 고 황도현 중사의 부친인 황은태 씨, 고 서정우 하사의 모친인 김오복씨, 고 이상희 하사의 부친인 이성우 씨, 한주호 준위의 배우자인 김말순 씨, 최원일 전 천안함장 등이 함께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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