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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단 전공의 대표에 쏟아지는 비난… "의대생을 총알받이로 내세워"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25-03-29 07:15

박단 전공의협 위원장, 복귀 의대생들 향해 "학생 당당해야" 글 공유
전일엔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라고 복귀 공개 반대
"당신이 의대생 인생 책임질건가"… 무책임하다는 비판 쏟아져


의대생들의 학교 복귀가 속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의대생들을 향해 각오가 부족하다는 식으로 온라인에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전공의 대표가 의대생들이 당당하게 정부에 맞서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또다시 공유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을 '제적 위험'이라는 사지(死地)로 내몰면서 이미 의사 면허를 가진 사람이 무책임하게 학생들을 비난하고 선동하고 있다는 비판이 학부모들과 학교 복귀를 원하는 학생들로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겸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28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생이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부산대 의대 졸업생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라고 밝힌 이의 글을 옮긴 것이다. 이 글에는 "대한민국에서 특정 직군을 표적으로 삼아 겁박하는 것이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학생 여러분은 결코 죄인이 아니다", "당당해야 한다", "대한민국 의료계를 지켜나갈 학생 여러분의 용기에 깊이 감사드린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앞서 박 위원장은 이날 복귀 움직임을 보이는 의대생들을 향해 비판적인 어감이 담긴 글을 게시했다.

그는 '양자택일 : 미등록 휴학, 혹은 복학'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아직 주저앉을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처단. 상대의 칼끝은 내 목을 겨누고 있는데,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다고. 등록 후 수업 거부를 하면 제적에서 자유로운 건 맞나"며 "저쪽이 원하는 건 결국 굴종 아닌가. 죽거나 살거나, 선택지는 둘뿐"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 글에서 "연세대는 등록 후 수업에 성실히 참여한다는 각서를 받고, 고려대는 복학 원서 작성 후 철회 시 자퇴로 처리한다고 한다"며 "정부와 대학은 일 년 내내 고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자유 선택을 존중한다던 교수는 위계를 이용해 찍어누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학부모는 "제적당하면 팔 한쪽이 아니라 두쪽 다 잃게 되는데 의대생들이 뭐하러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느냐"며 "아무 짝에도 도움이 안되는 박단과 등을 지는 게 낫다"고 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기사 댓글에서 "자신이 의대생 인생을 책임질 것도 아니면서도 의대생들을 총알받이로 내세운다"고 했다. "전공의로서 의사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공부하지 말라고 하는 게 제대로된 선배인가", "전공의들이 착취만 당하고 있다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이상한 논리를 가진 사람이 전공의를 대표할 자격이 있는가"라는 댓글도 있었다.

정부의 호소와 제적 압박 등으로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등 주요 의대들의 휴학생들이 속속 학교로 복귀하는 추세다. 지금까지 이런 사태가 이어진 것은 의대 정원 대폭 증원이라는 정부의 무모한 정책이 주 원인이지만, 한꺼번에 모든 의료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박단 식 해법'에도 큰 잘못이 있다.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했는데도, 수많은 논의와 시간이 필요한 의료개혁 방안을 복귀조건으로 내걸고 이게 해결돼야 학교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봐도 수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반대해 학교에 복귀하고 싶어도 동료들과 갈등이 있으면 학업과 수련이 쉽지 않다는 의대 특성상 복귀를 주저하는 흐름이 의대 정상화의 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김광태기자 am8523am@dt.co.kr





박단 전공의 대표에 쏟아지는 비난… "의대생을 총알받이로 내세워"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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