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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7.7 강진... 美USGS "사망자 1만명 넘을 확률 71%"

강현철 기자   hckang@
입력 2025-03-29 08:16

1천명 미만일 확률 6%로 평가…"광범위한 재난 가능성 크다"
미얀마·태국 사망자 집계 154명으로 늘어…수색 본격화하면 급증할 듯
트럼프 국제구호 삭감했는데…미얀마 '최악의 시점'에 지진 참사


미얀마 중부를 덮친 규모 7.7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70%가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미얀마 현지시각으로 29일 오전 0시 50분께 최종 업데이트한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사망자가 1만명 이상으로 불어날 가능성을 71%로 추산했다.
구체적으로는 10만명 이상일 확률이 36%, 1만명에서 10만명 사이일 확률이 35%였다.

USGS는 사망자가 1000∼1만명일 확률은 22%, 100∼1000명일 확률은 6%라고 평가했다.

경제적 손실과 관련해선 1천억 달러(약 147조원)가 넘을 확률이 33%, 100억∼1000억 달러(14조∼147조원)가 35%, 10억∼100억 달러(1조5000억∼14조원) 24%, 1억∼10억 달러(1500억∼1조5000억원) 7%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USGS는 이번 지진은 "진동으로 인한 사망 및 경제적 손실에 대한 적색 경보"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며 "사상자가 많고 피해가 대규모일 수 있으며 광범위한 재난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경제적 손실 추산치의 경우 미얀마의 국내총생산(GDP)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수정메르칼리 진도등급(MMI) 기준 9등급(잘 설계된 건물에도 상당한 피해가 발생하며, 일반 건축물에는 붕괴 등 큰 피해가 발생)의 진동에 노출된 사람의 수가 370만9000명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산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서 미얀마 중부 내륙에서는 28일 낮 12시 50분께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은 이번 지진과 관련해 사망자 694명, 부상자 1670명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수는 전날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밝힌 144명에서 하루 만에 5배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피해 규모가 불어나는 가운데 구호단체 국제구조위원회(IRC)의 모하메드 리야스 미얀마 지부장은 "통신망이 끊기고 교통이 중단돼 지진으로 인한 피해의 전모를 파악하는 데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CNN 방송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1000㎞ 이상 떨어진 태국 방콕에서도 건설 중이던 30층 건물이 무너지는 등 사고를 유발, 최소 10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실종되는 피해를 발생시켰다.

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원조 삭감 탓에 이번 대지진에 따른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국제기구들은 우려했다.

국제앰네스티의 미얀마 담당 연구원 조 프리먼은 "이번 지진은 미얀마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점에 일어났다"고 CNN에 설명했다.

그는 "2021년 군사 쿠데타 이래 무장충돌로 300만명 이상의 국내 난민이 발생한 상태다. 미얀마 인구(약 5400만명)의 3분의 1 이상이 올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원조 삭감에 따른 인도적 지원 공백의 영향이 막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에 대지진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비영리단체 케어(CARE)의 미얀마 담당 책임자인 아리노 노오르는 지진이 일어난 28일 성명서에서 미얀마는 지진 전에도 인구 중 1990만명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위기 상황이었다며 "대응에 필요한 자금이 심하게 모자라며, 이미 나빠져 있던 상황이 이번 재해로 더욱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우려에 대해 미국 국무부 태미 브루스 대변인은 "USAID는 재난 발생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재난 전문가 팀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원금 삭감에도 불구하고 "이런 의무를 수행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에는 영향이 없다"고 주장했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미얀마 7.7 강진... 美USGS "사망자 1만명 넘을 확률 71%"
강진으로 기운 만달레이 시내 건물 옆을 달리는 차량들[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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