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최고위원 "명백한 이해 충돌"
야당은 31일 미국 국채를 2억원 가량 사들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두고 "경제 안정에 애써야 할 부총리가 알고 보니 입으로만 안정을 외치고 뒤로는 환율 급등, 외환 위기에 베팅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기재부는 최 부총리가 지난해 중순 미국 국채를 매입했기 때문에 최근의 환율 변동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광화문 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부총리가 지난해 2억원 상당의 미국 30년 만기 국채에 투자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2025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사항'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1억9712만원 상당의 미국 30년 만기 채권 상품을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환율을 방어해야 하는 경제 수장이 원화를 팔고, 달러에 베팅한 것이 부적절하다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 최고위원은 "경제 수장으로서 미국 국채에 투자하고 환율 급등에 베팅한 행위는 경제 내란이자 국민을 배신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쿠데타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환율이 급등했다"며 "환율 폭등으로 국민이 고통에 시달릴 때 최 부총리는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홍성국 최고위원도 "원·달러 환율이 위기에 처해 있는데 달러를 사는 게 기재부 장관의 역할인가"라며 "이번 미국 국채 투자로 나라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데 열중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최 부총리의 이해충돌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현희 최고위원은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에 따르면 직무에 사적 이익 관계가 개입될 경우 반드시 직무를 회피하게 돼 있다"며 "최 부총리가 미국 국채를 구입하고 사실상 경제를 운용하는 것은 명백한 이해충돌"이라고 강조했다.
전 최고위원은 "최 부총리는 당장 경제부총리 업무를 회피하기 바란다"며 "그러지 않으면 국회가 강제로 직무를 회피하게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야당의 강도 높은 비판에도 침묵하던 최 부총리는 미 국채 매입이 최근 환율 변동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냈다.
강영규 기재부 대변인은 이날 "최 부총리는 2017년 공직 퇴직 후, 자녀 유학 준비 과정에서 2018년 달러를 보유하게 됐고, 보유 중인 달러로 작년 중순 미국 국채를 매입했다"며 "최근의 환율 변동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세종=강승구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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