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열기 검색열기

듀폰, `꿈의 신소재` 아라미드 매각 검토…코오롱 등 도약 기회

박한나 기자   park27@
입력 2025-04-01 14:18
글로벌 아라미드 1위 기업인 듀폰이 방탄복 등에 쓰이는 아라미드 브랜드의 매각을 검토하면서 글로벌 고기능성 섬유 시장의 패권의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태광산업, HS효성첨단소재 등 국내 3사는 대체 공급처로 부상하며 이탈 수요를 흡수할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됐다.


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화학 제조업체 듀폰은 전사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두 개의 자사 핵심브랜드인 케블라와 노멕스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매각 규모는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듀폰은 아라미드 섬유의 원조 기업으로 케블라와 노멕스 두 브랜드 모두 내열성과 고강도 특성이 뛰어난 아라미드 계열 섬유에 속한다. 파라 아라미드 섬유인 케블라는 방탄복과 타이어 보강재, 고강도 로프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메타 아라미드 섬유인 노멕스는 1996년부터 상업화해 화재복, 항공우주 보호복 등에 사용된다.

이 변화는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듀폰이 케블라와 노멕스를 매각하게 되면 고객사들이 브랜드 신뢰성과 기술 지원 체계의 변화에 따라 공급처 다변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브랜드가 사모펀드 등 신규 인수자에 따라 사업 연속성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기존 신뢰 기반의 기업에게 수요가 분산될 수 있다.

현재 한국에서 듀폰처럼 아라미드를 상업 생산하는 기업은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태광산업, HS효성첨단소재 단 세 곳이다. 이 가운데 코오롱의 경우 듀폰과 소송전을 벌일 만큼 해당 사업에 적극적이었다. 첨단소재의 특성 상 공급망 안정성이 핵심인 군수와 항공, 산업안전 분야의 고객사를 중심으로 조달 전략의 다변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1위 아라미드 생산기업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3년 구미공장에 연산 7810톤 규모의 파라아라미드 생산설비 증설을 완료해 현재 총 1만531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고강도 아라미드 섬유 헤라크톤은 같은 무게의 강철보다 5배 강한 인장 강도와 500℃ 이상의 내열성을 지닌 강력한 소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전기차 타이어와 5G 광케이블 등 고부가 시장을 중심으로 아라미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듀폰, 테이진에 이어 '톱3'로 자리매김한 만큼 공급 안정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태광산업은 메타아라미드의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울산 화섬공장 내 아라미드 생산라인 증설을 위한 145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를 진행 중이다. 기존 연산 1500톤의 생산능력에 3500톤을 추가 증설해 올해 10월까지 5000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태광산업 측은 "5G 통신용 광케이블 보강재와 전기차용 초고성능 타이어 보강재 등 아라미드 수요 증가에 따른 증설"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아라미드는 높은 강도와 내열성을 바탕으로 방탄, 방호, 통신, 자동차, 에너지 산업 등 전방위 고부가 시장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2021년 울산 아라미드 공장 증설을 완료해 생산량이 기존 1250톤에서 3750톤으로 늘었다. 2003년 독자 기술로 탄생한 알켁스는 강철보다 5배 강도가 높고 500℃에도 연소하지 않는 내열성을 가진 소재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초강력 섬유인 아라미드의 글로벌 수요 규모는 12만톤으로 올해 5~6% 회복이 예상된다"며 "미국, 중국에서 5G-Adanced 통신 중계기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듀폰, `꿈의 신소재` 아라미드 매각 검토…코오롱 등 도약 기회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구미 헤라크톤 공장. 코오롱인더스트리 제공.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