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미시간주 얼티엄셀즈 3공장의 자산 일체를 인수한다. 신규 공장 증설 대신 기존 자산을 효율화해 북미 배터리 공급 거점을 최적화하려는 '리밸런싱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이 1일 공시를 통해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GM과 세 번째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3기의 건물 등 자산 일체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취득 목적은 신규 증설 투자의 부담 최소화와 기존 설비 운용의 효율성 제고다.
장부가액 기준 취득 금액은 약 3조561억원이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 자산총액(약 45조4371억원)의 6.73%에 해당한다. 취득 대상은 제3공장의 종속토지, 건물 등 유형자산 일체다. 종속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미시건을 통해 취득하는 구조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계약금액은 장부가 기준보다 줄어들 수 있으며 실제 집행하는 비용은 합작법인 특성상 계약금액의 절반"이라며 "집행 비용은 올해 초 발표한 설비투자(Capex)에 포함돼 있어 추가적인 투자비 증가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을 돌파하기 위한 리밸런싱 전략의 일환이다. 신규 증설 대신 기존 투자 자산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고객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해 북미 배터리 생산 거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얼티엄셀즈 3공장은 현재 건물 공사를 마무리하고 장비 반입이 진행 중인 단계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고객사로부터 상당한 수주를 확보한 상태로 수주 대응을 위해 생산라인의 신·증설이 필수적"이라며 "북미 지역 인프라 투자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공장 건설 보다 구축돼 있는 공장을 활용하는 것이 투자비 절감 차원에서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생산설비 리밸런싱 전략의 성과를 본격화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 전기차용 배터리 라인을 ESS(에너지저장장치) 전용으로 전환한 미시건 홀랜드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이 있다.
홀랜드 공장은 당초 계획했던 미국 애리조나 신규 ESS 공장을 대체해 기존 라인을 전환하는 방식으로 북미 현지 생산 일정을 1년 앞당겼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역시 ESS 전환을 통해 라인 운영 효율화가 가능해졌다.
공급처 확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가 추진하는 대규모 ESS 프로젝트의 사업 파트너로 선정됐고 지난달 27일에는 글로벌 에너지관리업체 델타일렉트로닉스와 5년간 4GWh 규모의 주택용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3월에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현재의 위기가 지나는 진정한 승자가 가려지게 될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이 시기를 펀더멘털한 경쟁력을 높이고, 운영 효율화에 힘써 미래의 더 큰 도약을 위한 기회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