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이어 스타트업 6곳과 협업
이미지센서·로봇 등 선제 투자
AI·바이오·클린테크 의지 발현
LG전자가 인공지반(AI) 기반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연이은 지분 투자에 나서며 가전·전장 등을 아우르는 미래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뿐 아니라 국내 강소 스타트업에 대한 지분 투자로 구광모(사진) LG그룹 회장이 미래 사업으로 제시한 ABC(AI·바이오·클린테크) 구상에 힘을 실은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작년 말 휴대용 근적외선(SWIR) 분광기 개발 스타트업인 스트라티오에 7억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트라티오는 미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한국 기업으로, 게르마늄으로 만든 적외선 이미지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스마트 가전, 자율주행, 전장, 스마트팩토리 등에도 접목할 수 있다. 2015년엔 SK하이닉스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LG전자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비전AI 조직을 두고 있으며, 이번 투자도 연구개발(R&D)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스트라티오 지분 투자로)근적외선 이미지 센서를 활용한 뉴비전 AI 기술 협력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작년 9월엔 AI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 사운더블헬스, 같은 해 8월엔 온디바이스 AI 스타트업 옵트에이아이에도 각각 투자를 단행했다. 규모는 각 5억원, 6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미래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기술 협력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옵트에이아이의 경우 HL만도도 지분을 투자했으며 현재 LG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 같은 투자 전략은 가전, 전장 등 주력 분야에서 AI 기술력이 핵심으로 떠오른 데 따른 선제적 기술 확보의 일환이다. 가전·전장 등 핵심 사업에서 이미지 센서, 인지 등의 기술력이 부각되면서 영역을 넘나드는 AI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것이 배경이다.
앞서 LG전자는 로봇 분야에 대해 경쟁사 대비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며 기술 확보에 나선 전례가 있다. 2017~2018년 기간 로보티즈, 엔젤로비틱스, 로보스타, 아크릴 등 국내 로봇 스타트업에 연이은 투자를 단행했고 현재 로보스타는 최대주주, 로보티즈는 2대주주로 있다.
LG전자는 CTO 산하에 로봇선행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가전 영역에서의 로봇 시너지 분야를 연구 중에 있다. 로봇의 경우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피지컬AI'가 화두가 되면서 AI 기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추세다.
LG전자의 이러한 전략은 구광모 회장이 제시한 미래 사업에 대한 의지가 발현된 것이다. 구 회장은 ABC를 미래 핵심사업으로 제시했으며 AI는 특히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에도 접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룹 중심에 있는 LG전자의 역할이 부각된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AI와 스마트솔루션, 건강한 삶과 깨끗한 지구를 만드는 바이오, 클린테크까지 혁신의 씨앗들이 미래의 고객을 미소 짓게 할 반가운 가치가 될 것"이라며 "AI와 로봇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해 소중한 시간을 보다 즐겁고 의미 있는 일에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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