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갤러리 PaL에서 12번째 개인전 열려
이번 전시는 대중매체의 급격한 확산과 물질만능주의 사회 속에서 현대인이 느끼는 고독, 불안, 긴장감을 주제로 삼았다. 박수진 작가는 익명화된 인간의 심리를 그림자의 형태로 표현하며, 그로 인해 점점 더 보편화·대중화되어 가는 개인의 심리 상태를 탐구한다.
작품 속 모든 사물은 서로 관계를 맺지 않은 채 겉돌며,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 공간은 현실의 장소가 아닌 연극무대처럼 묘사되며, 이미지의 파편들이 주는 친숙함과 대비되는 낯설음은 관람자에게 심리적 혼돈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개인주의, 고독, 사회적 연대의 부재를 폭로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박수진 작가는 그림자로 표현되는 텅 빈 공허를 통해, 자신을 외면하고 보편화시키려는 인간의 심리적 상태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익숙하지만 낯선 화면을 구성함으로써 관람자에게 자신이 느끼는 익숙함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자 한다.
갤러리 PaL의 이영선 관장은 "현실에 지친 공허한 마음과 환영 같은 현실 속에서 공감의 키워드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미진기자 junmijin8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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