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무신사 셀렉트샵 29CM의 첫 오프라인행사 '인벤타리오: 2025 문구 페어'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사업가로 변신한 그룹 '패닉' 출신 김진표(47)씨다.
이날 김 씨는 한국파이롯트의 사장(CEO)으로 행사에 참가했다. 한국파이롯트는 문구 페어가 열린 삼성 코엑스 더 플라츠 전시장의 안쪽에 체험부스를 열고, 방문객들에게 만년필과 잉크를 추천해 주고 시필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부스 앞은 시필 차례를 대기하는 이들로 붐볐다. 이 브랜드는 전시장에서 만년필 사용법을 알려주는 클래스를 열기도 했다.
김 사장은 "이 일을 한지 10년 됐다"며 "성수동에 자리잡은 '포인트오브뷰'라는 감각 있는 브랜드가 주관하는 행사인데다 우리의 핵심 타깃 고객층인 10대, 20대 여성과도 맞는 전시라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신사 셀렉트샵 29CM은 이러한 트렌드를 적확히 겨냥했다. 감각적인 문구 편집샵으로 '문구 덕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포인트오브뷰와 손잡고 문구 시장에 신고식을 한 것이다.
포인트오브뷰의 탄탄한 팬층을 29CM으로 끌어오려는 구상인데 이러한 시도에 방문객들은 호응을 보였다. 특히 취향에 맞는 문구 제품을 소비하며 '스몰 럭셔리'를 즐기려는 이들로부터 좋은 반응이 나오는 모습이다.
이날 연필브랜드 '흑심' 부스에서 제품을 체험한 임수민(강서구·39)씨는 "29CM을 잘 이용하고 있는데, 오늘 와보니 개별 문구 브랜드들의 제품을 한 자리에서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라며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든다"라고 말했다.
참여 브랜드들은 이번 전시로 새로운 고객층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보검·아이유 주연의 넷플릭스 시리즈 '폭삭 속았수다'와 콜라보해 인지도가 높아진 브랜드 오이뮤의 부스에는 기존 고객층과는 또 다른 신규 고객들이 속속 유입되고 있었다.
부스에서 방문객을 맞고 있던 오이뮤의 직원 김근혜(26)씨는 "북촌에 매장이 있는데, 요즘 매장에도 그렇고 전시장에도 그렇고 폭삭 속았수다에 박보검·아이유씨의 팬분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면서 "기존 고객층이 아닌 새로운 분들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9CM는 강점인 큐레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문구 등 워크(작업)스타일 관련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29CM 관계자는 "문구시장이 기존 사무·학습 중심에서 개인 취향 중심으로 재편 중이다"라며 "가격대가 높더라도 취미 목적의 고기능 수요가 지속 증가한 점에 주목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에 참여한 브랜드 중 절반이 29CM에 입점해 있고, 나머지 절반은 라이징 브랜드들 중 우리의 제안으로 참여하게 된 브랜드들, 참여하고 싶다고 먼저 연락해 온 브랜드들"이라며 "문구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계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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