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관리 디지털트윈' 활용 구축 협약
산업계 실체적 기후위험 대응력 강화 기대
실제로 지난 2022년 남부지방의 가뭄과 홍수 등으로 물 관련 위험이 커질대로 커졌다. 시장 조사 분석기관인 글로벌워터인텔리전스(GWI)에 따르면 미래 10년간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추정액 중 69%가 물 관련 사안일 정도로, 물재해가 미치는 영향력은 날로 커질 전망된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 유럽 등 국제적으로 기후공시 의무화 논의가 확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상장 대기업을 대상으로 도입 논의가 이뤄지는 등 기후위험 평가와 대응책 마련이 기업 경영의 핵심과제로 떠올랐다.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가 2024년 4월 공개한 공시기준 초안에 따르면 '물리적 리스크(홍수·물 스트레스 등)'가 주요 항목으로 반영됐다.
이날 협약으로 K-water와 네이버는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고려한 '물재해 리스크 평가 모델'을 구축하고, 기업들이 기후위험 및 공시 의무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도록 과학적 평가 기반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K-water는 초격차 물관리 기술 중 하나인 '물관리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미래 기후변화에 따른 물재해 위험을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평가 모델을 마련하기로 했다. 물관리 디지털트윈은 현실과 유사한 3차원 가상세계에서 실시간 데이터를 반영하여 홍수 등의 물재해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시뮬레이션해 최적의 대응 방안을 도출하는 게 핵심이다.
이는 그동안 주요 상장사들이 쓰는 기존 위험 평가 모델이 해외기관 의존도가 높거나, 과거 통계 중심으로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 반영이 어려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K-water의 물관리 디지털트윈은 보다 현실적으로 사업장 단위의 홍수·침수 위험을 정밀하게 분석해 기업들의 실질적 대응 전략 수립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국내 5대강 유역에 구축 및 적용을 완료하고, 지난해 7월부터 팀네이버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댐 운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K-water는 물관리 디지털트윈 기술을 네이버의 3차원 공간정보 데이터와 결합해 홍수로 인한 하천 범람과 도시침수에 대한 사업장 위험도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물재해 리스크 평가 결과를 시각화한다. 평가 결과는 이르면 연내 완료된다. 이를 바탕으로 홍수 외의 가뭄, 해수면 상승 등의 기후위험 요소로 평가항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윤석대 K-water 사장은 "이번 협력은 신뢰성 높은 기후리스크 평가 모델을 마련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기후위기 대응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활용성을 넓혀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는 모델을 구축하고, 국가 경제 전반의 기후 회복력 강화와 지속 가능 성장에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세종=송신용기자 ssysong@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