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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출구 모색하는 삼성 부품사들…전장용·자율주행 협력망 넓힌다

박순원 기자   ssun@
입력 2025-04-04 06:00
중국서 출구 모색하는 삼성 부품사들…전장용·자율주행 협력망 넓힌다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2일 레이 쥔(오른쪽) 샤오미 회장을 샤오미 전기차 공장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중국 샤오미 웨이보 캡처.

삼성전자 부품 계열사들이 중국 차량용 전자장비 시장에서 미국발 관세 영향 탈출구 모색에 나선다. 미 관세 영향에도 중국 전기차 산업은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말 중국에 방문한 점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었던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대응 일환으로 중국 차량용 부품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삼성전기가 올해 중국 차량용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 차량용 MLCC는 고부가 부품에 속한다. 중국 부품사들은 기술력 부족으로 이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달 1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국의 혁신은 삼성전기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의 글로벌 관세 조치는 중국 BYD(비야디)의 전기차 판매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이전부터 중국산 자동차에 100%의 관세를 부과해 온 데다 BYD는 미국에 차를 팔지 않아 오히려 글로벌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산 전기차는 미국에 수출되던 품목이 아니다 보니 (미 관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왕찬푸 BYD 회장이 최근 자율주행 기술의 대중화를 선언한 점도 삼성전기에는 기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왕 회장은 지난달 '중국 전기차 100인 포럼'에 참석해 "(자율주행 대중화는) 대략 2~3년만 있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고도화가 이뤄지면 MLCC 수요도 덩달아 커지게 된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MLCC는 차량 등급과 무관하게 완성차가 많이 팔릴 때 수혜를 얻는 부품"이라며 "미국의 관세 조치 후 중국 전기차 판매가 늘며 국내 MLCC 부품사들이 기회를 얻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중국 시장에서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향 패널 비중을 줄이고, IT와 차량용 OLED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부터 중국 레노버향 롤러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양산에 돌입한다. 롤러블 노트북 OLED 패널 양산은 이번이 최초 사례다. 이밖에 지난 2월 퀄컴과 차량용 OLED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전장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뿐 아니라 중국 고객사를 여럿 가지고 있다"며 "모바일, 차량용, IT용 등 모든 영역에서 대응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미 관세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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