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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에 예탁금 60조 육박, 반대매매도 ‘껑충`

김지영 기자   jy1008@
입력 2025-04-03 16:19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증시 대기 자금이 급증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9조49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대치이자, 지난해 투자자예탁금이 가장 많이 쌓였던 4월 1일(59조6298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투자 대기 자금을 말한다.
또 다른 증시 대기 자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CMA는 증권사가 투자자의 자금을 국채,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해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입출금이 자유롭고 은행 보통예금보다 높은 이율을 제공해 투자자가 뚜렷한 투자처를 정하지 못했을 때 자금을 일시적으로 넣어두는 데 활용된다.

CMA 잔액은 지난 1월 22일 이후로 86조원대를 웃돌고 있는데, 지난달 26일과 27일만 84조원대로 소폭 줄었다가 다시 늘어났다. 1일엔 87조6775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소폭 내림세를 나타내면서 코스피 지수는 3.77% 하락했다. 증시 전반이 하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대기자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반대매매 금액도 급증했다. 무리하게 투자한 일부 개인 투자자들의 미수거래가 증가했고, 그 여파로 반대매매 규모도 급증한 것이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결제(미수거래)한 뒤, 2거래일 뒤인 결제일까지 자금을 상환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투자자의 동의 없이 주식을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이날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139억원에 달했다. 공매도 전면 시행 당일이었던 지난달 31일(115억원) 대비 30.86% 늘었고 그보다 전인 28일(75억원)과 비교하면 85.33% 증가한 셈이다. 실제 반대매매 금액이 13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다만 이 수치는 미수거래에 따른 반대매매만 집계한 것으로, 신용거래에 따른 반대매매는 포함되지 않아 실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로 이날 또한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전망됐다. 개장 직후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73% 하락한 2437.43에 개장했다. 이후 하락폭을 줄이며 반등에 성공, 2480선에서 장을 마쳤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지난 2월 19일 이후 1개월 이상 진행돼 온 조정 국면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월 19일 당시 코스피 지수는 2680.70을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등락을 감안하더라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2월 고점 이후 1개월 이상 진행됐던 조정 국면이 마무리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 관세 충격을 소화하고,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논 어스(Non-US)' 경기 회복·부양정책 강화, 1분기 실적 호조 등이 코스피 반등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불확실성에 예탁금 60조 육박, 반대매매도 ‘껑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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