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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도 상호관세 직격탄…車는 수출절벽 내몰려

장우진 기자   jwj17@
입력 2025-04-03 19:3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발표한 상호 관세에 삼성전자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갤럭시 생산의 절반가량인 베트남에 대해 미국이 46%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애플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다.


자동차의 경우 이미 25% 관세가 부과된 가운데 다음달부터는 자동차 부품에도 관세가 예고돼 있다. 관세 전 밀어내기 물량으로 수출 실적이 급증한 만큼, 이달부터는 후폭풍이 본격화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발표한 상호관세율은 베트남 46%, 인도 26%, 브라질 10%, 한국 25% 등이다.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제조국별 생산량 비율을 밝힌 바는 없지만 업계는 베트남에서 절반가량이 생산되고 인도 30%, 브라질, 한국 구미 공장, 인도네시아 등에서 나머지 물량을 소화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도, 브라질, 한국 등도 중국·베트남에 비해 관세율이 낮지만 갑작스런 관세는 부담 요소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현지 생산 전략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메라 모듈과 각종 센서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의 협력사들이 대부분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관세 영향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은 전 세계 스마트폰 1위 시장으로 평균판매단가(ASP)도 높은 시장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지난달 낸 '분기별 미국 스마트폰 점유율'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1분기 시장 점유율 31%에서 4분기 18%로 급락했다. 애플이 65%라는 점에서 이번 관세에 따른 후폭풍이 어떻게 번질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지난 트럼프 정부 1기 때 면제를 받은 적이 있는 데다 베트남 지역의 높은 추가 관세는 애플보다 삼성전자에게 치명적"이라며 "실제로 적용하는 품목에 대한 검토와 확인이 필요하지만, 가격 인상은 당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기아 등 자동차 업계는 이달부터 수출절벽 우려와 함께 관세 비용까지 감당해야 할 처지다. 미국의 수입 자동차 25% 관세 부과에도 차량 가격을 인상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 가격을 올리더라도 인센티브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 등은 수익성 악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자동차에 25% 관세를 매기면 올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지난해 대비 18.59%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서는 미국 시장에서 가격을 인상할 계획은 없다"고 말해 관세 부담을 우선 떠안기로 했다. 도요타도 현재 가격 유지로 가닥을 잡았으며, 폭스바겐은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고급차 브랜드의 경우 차량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에서 대중 브랜드의 압박이 더 큰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부터는 일부 자동차 부품 일부에 대해서도 관세가 적용돼 원가 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1분기 글로벌 완성차들이 관세 전 밀어내기 물량은 미 현지 판매가 급증한 만큼, 이달부터는 수출이 크게 위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이달부터는 미국으로 가는 물량이 확 줄어들 수 있다"며 "1분기 밀어내기 물량으로 2~3개월은 버티겠지만 그 이후에는 관세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외에 반도체, 가전 등도 관세 영향권에 놓인다. 반도체의 경우 이번 상호관세 대상에서 우선 벗어났지만, 대미 반도체 투자에 지급되는 보조금의 재협상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당초 약속됐던 금액은 지원받지 못할 우려가 제기된다. 대미 반도체 수출 비중은 작년 기준 7.5%로 높지 않다는 점에서, 관세보다 보조금에 더 초점이 맞춰진다.
그나마 가전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LG전자의 경우 현재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는데, 멕시코 관세가 현실화하면 주요 가전 생산지를 미국 현지로 옮겨 즉각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삼성 갤럭시도 상호관세 직격탄…車는 수출절벽 내몰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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