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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현대` 압구정2 리턴매치 사활

권준영 기자   kjykjy@
입력 2025-04-03 15:43

공사비 2조4000억 놓고 각축전
6월 입찰공고·9월 선정총회 예정
삼성 "기술력 결집 新주거 제시"
현대 "역사와 유산 계승 최선"


`삼성 vs 현대` 압구정2 리턴매치 사활
오세철(왼쪽)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와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 [삼성물산·현대건설 제공]

총 공사비 2조4000억원에 달하는 강남 재건축사업 최대어 '압구정2구역'을 놓고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의 '2차전'이 격화할 조짐이다. 지난 1월 1차전을 벌였던 '한남4구역'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1·2위를 다투는 두 건설사의 '빅매치'인 만큼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 재건축조합 측은 오는 6월 입찰공고를 내고 9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 조합은 지난달 13일 정비구역과 정비계획을 최종 확정했으며, 시공사 선정에 잰걸음이다. 정비계획 재공람 역시 최근 마무리 지었다.
'압구정2구역'은 1982년 지어진 압구정 신현대 아파트 9·11·12차 단지 일대다. 재건축이 진행되는 압구정 총 6개 구역 중 절차 진행 속도가 빠른 곳이다. 한강과 지근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압구정 현대백화점과 현대고등학교도 인근에 자리해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수도권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과도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도 수월한 편이다.

해당 재건축 사업지는 지난달 13일 서울시가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 고시를 공식 발표한 뒤 탄력이 붙었다.시는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압구정2구역' 1924가구를 용적률 300% 이하, 최고 70층, 총 2600가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아파트 단지명 상표권 출원과 '압구정재건축영업팀'을 정식 출범하는 등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월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압구정 현대' 명칭을 한글과 한자를 포함한 형태로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다. 이는 50년 전 시공했던 현대아파트 브랜드를 그대로 계승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은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본보에 "'압구정2구역'은 오랜 기간 관심을 가진 단지로 수주를 위해 전담 조직 구성했다. '압구정 현대'의 역사와 헤리티지를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며 "추후 조합 공고문을 면밀히 검토해 시공권을 확보할 목표"라고 밝혔다.


반면 삼성물산은 알짜 재건축 사업들을 포기하며 '압구정2구역'에 공을 들이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최근 강남구 '개포주공6·7단지', 송파구 '잠실우성1·2·3차'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1·2차 입찰에 모두 불참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이 '압구정2구역' 재건축에 집중하기 위해 여러 알짜 단지들을 포기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 선별 수주 정책을 통해 전략적인 수주를 준비 중"이라며 "기술력이 총 결집된 새로운 형태의 주거 모델을 압구정 조합원들께 제시할 것이다. 조합원들이 미래 압구정의 모습으로 받아들이실만한 수준으로 최선의 준비를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비업계에선 두 건설사가 '압구정2구역'을 놓고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총 공사비가 2조4000억원에 육박하기 때문에 사업 규모 자체가 크고, 서울 내에서도 전통 부촌 지역이기 때문에 나름의 '상징성'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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