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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여담] 開新創來 <개신창래>

박영서 기자   pys@
입력 2025-04-03 18:30
[古典여담] 開新創來 <개신창래>



열 개, 새 신, 비롯할 창, 올 래. 새로운 길을 열어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한다는 뜻이다. 개신(開新)은 기존의 낡은 관습과 사고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새롭게 길을 연다는 의미이고, 창래(創來)는 주도적으로 밝은 미래를 만들어낸다는 뜻이다. 즉,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능동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더 발전된 세상을 열겠다는 의지와 희망을 담고 있다. 이런 맥락과 통하는 사자성어로는 '환골탈태'(換骨奪胎·뼈를 바꾸고 태를 바꾼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날마다 새로워지고 또 새로워짐) 등을 꼽을 수 있다. 서양 격언으론 'Fortune favors the bold'가 있다. 행운은 용기 있는 자를 돕는다는 것으로, 새로운 길을 여는 데 용기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조선 초, 태종 이방원은 형제를 죽이고 공신들을 숙청하면서 왕좌를 거머쥐었다. 피비린내 나는 권력투쟁의 상처는 깊게 남았다. 태종의 뒤를 이은 세종은 조선을 안정된 통치 기반 위에 올려놓았다. 한글 창제, 과학기술 진흥, 문화 발전 등을 통해 조선의 황금기가 열렸다. 깊은 상처를 딛고 새로운 질서를 구축해 국가 발전을 이뤄낸 것이다. 이런 사례는 일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9세기 중반 일본은 서구 열강의 개항 압력 속에 내전과 혼란을 겪었다. 그러나 메이지 유신을 통해 중앙집권 체제를 확립하고, 서구식 제도를 도입했다. 일본은 단기간에 근대 국가로 탈바꿈하며 아시아 강국으로 떠올랐다.


대한민국이 내우외환에 길을 잃고 표류하는 모습이다. 국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희망보다는 불안을 느낀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미래를 담보할 수 없게 됐다.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근본적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개신창래'의 정신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 그것만이 위기를 이겨내면서 다시 한번 밝은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는 확실한 해법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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