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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파면]"담담하게 맡은 일 하겠다…불확실성 해소 다행"

송신용 기자   ssysong@
입력 2025-04-04 14:45

통상전쟁 등 대응 콘트롤 타워 부재 극복 과제
윤 대통령 탄핵 정부세종청사 공직자 표정


[尹 파면]"담담하게 맡은 일 하겠다…불확실성 해소 다행"
최상목 경제부총리(왼쪽 두번째)가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만났다. [기재부 제공]

"대통령 탄핵 결정을 지켜본 게 3번째네요. 저희 공직자들로서야 담담하게 맡은 일을 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원고를 읽어 내려가는 동안, 세종정부청사는 한 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곧 평정심을 되찾고 업무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선고 시간인 오전 11시가 다가오자 각 부처 공무원은 일손을 잠시 멈추고 모바일폰을 열거나 탄핵 선고 생중계를 TV로 보며 상황을 주시했다. 일부 공무원들은 휴대전화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이동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키보드 타자 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의 긴장된 분위기여서, 이어폰을 조심스럽게 꺼내 결과를 지켜봤다"며 사무실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후 재판관들이 전원일치로 윤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나오자, 공무원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담담하게 업무로 복귀했다. 정부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일상으로 돌아왔다. 일부에서는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 국면으로 짓누른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안도감을 표하기도 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불확실성에 대한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사라지게 되면서 긴장과 걱정이 해소되는 기분이다"라며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결과와 관계없이 긍정적으로 보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존에 하던 업무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앞으로 대선이 오면 정책적인 공약이 나올 수도 있어 검토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산불피해 복구 등 업무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강조했다.
재정당국의 한 부이사관은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3번째 탄핵 사태를 겪는다"라며 "우리(공직자들은)는 어려운 때일수록 제 할 일을 하면 된다는 의식이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대내외적으로 경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정책 추진 동력을 잃게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감지됐다.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발(發) 통상전쟁이 격화된 가운데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경제 리더십 부재가 장기화되면서 조기 대응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국이 대선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영남 산불 등에 대응한 추가경정예산 논의도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걱정도 있었다.

윤 대통령 파면 직후 금융 당국은 변동성 대응에 총력을 기울였다. 기재부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날 오후 2시 거시경제금융회의(F4)를 열고 금융시장 상황 점검에 들어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향후 F4 회의를 중심으로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에는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가용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세종=송신용기자 ssyso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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