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동지들 느끼실 오늘의 고통·실망·불안 나누겠다…서로 비난 말고 모두 함께 가자"
12·3 비상계엄 즉시 여당 대표로 "위헌" 저지 나섰던 韓…"보수는 책임" 탄핵 불가피론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49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언제나 국민과 함께 하겠다. 사랑하는 지지자들과 당원 동지들께서 느끼실 오늘의 고통, 실망, 불안을 함께 나누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이 오전 11시22분 부로 파면된 지 약 3시간 반 만에 침묵을 깬 것이다.
그는 "함께 고통을 나누고 함께 극복하자. 서로를 비난 말고 모두 함께 가자"며 "우리 함께 대한민국을 지키고, 더 좋은 대한민국 만들자. 우리 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즉시 저지, 당 소속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 참여를 주도했다.
이후 대통령 직무정지와 함께 '질서있는 퇴진'을 건의했으나, 국회의 1차 탄핵소추안 표결 불성립 닷새 뒤(12월12일) 윤 전 대통령이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설 것"이라며 조기 퇴진을 거부했다. 한 전 대표는 탄핵 찬성론으로 선회해 12월14일 2차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 앞서 한 전 대표는 친윤계의 지도부 붕괴로 축출(12월16일 사퇴)됐다. 2월말 비상계엄 사태 회고록 성격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출간하며 재등판한 그는 "보수의 핵심 가치는 책임"이라며 '계엄 위헌'을 강조하되 윤 전 대통령 거취에 대한 직접 발언은 삼가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