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따르면 4일 오후 KB금융그룹은 양종희 회장 주재로 지주 임원 전원이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미국 상호관세와 국내 정치 변화 등에 따른 산업별 영향을 가늠하고 계열사별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점검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주를 포함해 KB국민은행·증권·손해보험·카드 등 주요 계열사들도 자체적으로 긴급회의를 실시했다.
신한금융그룹도 진옥동 회장 주재로 그룹 위기관리위원회를 소집했다. 신한금융은 회의에서 미국 상호관세 발표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과 환율 등 국내외 매크로 변동성 심화에 따른 그룹 영향, 대처 방안 등을 논의했다. 신한금융은 외환·자금시장의 유동성 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유동성 공급 등으로 시장 안정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도 지주와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그룹 위기상황관리협의회를 열고 리스크 상황 등을 점검했다. 하나금융은 협의회에서 환율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동시에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에 따른 자본비율 관리, 유동성 비율 관리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우리금융그룹도 임종룡 회장 주재로 열린 정례 주간 회의에서 미국 상호관세 영향 등 금융시장 현안을 논의했다. 또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장을 비롯한 리스크관리위원들은 별도의 긴급 위기대응협의회를 개최했다. 미국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시장 영향,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정치·경제적 파장 등과 함께 수출입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실효성 있는 금융 지원책이 협의회의 주요 의제였다.
NH농협은행은 오는 6일 오후 강태영 농협은행장 주재로 긴급현안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강 행장과 부행장, 부서장들은 회의에서 대내외 시장 현황을 공유하고 대응 전략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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