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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26조·머스크 16조 하루 새 증발…트럼프 관세 직격탄 맞은 억만장자

김화균 기자   hwakyun@
입력 2025-04-04 09:5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투하한 상호관세 폭탄에 세계 500대 부호들의 자산 300조원이 하루 새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의 '해방의 날'이 부호들에게는 '분노의 날'이 된 것이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다음날인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상위 500대 부자들의 자산 2080억달러(약 302조원)어치가 사라졌다. 각국 증시가 폭락한 탓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총자산은 지수 집계 13년 만에 네 번째로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에 달하던 때 이후로는 가장 큰 하락 폭이다.

500대 억만장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자산 감소를 겪었다. 평균 감소율은 3.3%였다.

메타플랫폼(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자산은 179억달러(약 26조원) 증발했다. 주가가 9% 하락한 영향이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자산이 159억달러(약 23조931억원)어치 사라졌다.

메타는 올들어 2월 중순까지 거의 한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시가총액이 3500억달러 이상 올라 '매그니피센트 7'(애플,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테슬라, 엔비디아) 기업 중 단연 돋보이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2월 중순 이후에는 주가가 28% 하락했다.

베이조스도 아마존 주가가 9% 급락하는 바람에 개인 자산 159억달러를 잃었다. 아마존 주가는 2월 최고점 대비 25% 이상 떨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이날 테슬라 주가가 5.5% 하락하면서 개인 자산이 110억 달러(약 16조원) 줄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차량 배송 지연과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논란으로 올해 들어 지금까지 1100억 달러 떨어졌다.

유럽 최고 부자인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도 미국의 유럽연합(EU)에 대한 20% 관세 부과 발표로 파리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하락해 개인 자산 60억 달러가 사라졌다.


크리스티앙 디오르, 불가리, 로로피아나 등 고가 브랜드를 소유한 LVMH는 미국 수출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멕시코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자 멕시코 최고 갑부인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의 자산은 4%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블룸버그 부자 지수에서 유일하게 상승했다.

저커버그 26조·머스크 16조 하루 새 증발…트럼프 관세 직격탄 맞은 억만장자
상호관세 발표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

김화균기자 hwak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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