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가 판결을 시작한 11시 이후 실체적·절차적 요건 위반을 인정하는 모습에 코스피는 0.8% 가까이 급등했다. 다만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측에 유리한 판결문 내용을 읽을 때에는 다시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급격하게 움직이던 코스피는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주문을 선언한 뒤 하락 전환했다. 오전 11시 31분 현재 코스피는 26.17포인트(1.05%) 내린 2460.53을 나타내고 있다.
탄핵 선고 내내 여·야 정치인 테마주의 주가도 출렁였다. 이날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종목들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파면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은 윤 대통령 파면 이후 베팅 금액을 늘리는 모양새다.
오리엔트바이오와 오리엔트정공, CS, 일성건설, 형지글로벌, 동신건설 등이 10%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윤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대선 정국을 맞이하면서 여당 '잠룡' 관련주도 들썩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관련 종목인 진양산업과 진양화학이 23% 가까이 급등했고, 김문수 장관 테마주 평화홀딩스도 20% 이상 상승세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테마주인 대상홀딩스도 11.28%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겠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향후 주가가 우상향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지금 주식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글로벌 성장 둔화와 기업의 실적"이라며 "그럼에도 그간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에 혼란이 컸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날 탄핵 선고로 큰 틀에서 우리나라의 큰 불확실성 하나가 해소됐다는 점이 부각되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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