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계엄 정당화·부정선거 확신' 극단세력서 벗어나야"
"尹과 공생 明도 사라져야…중도보수로 승리" 韓 힘싣기
함경우 "明의 함정 들어간 자살계엄…韓이 당 지도자여야"
서정현 "계엄 즉시 단호한 행동에 신념" 선고 직전 韓지지
김근식(60)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전 비전전략실장)은 4일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탄핵이란 불행한 역사가 반복돼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 그래도 계엄의 바다를 건너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계엄을 정당화하고 부정선거를 확신하는 극단적 광장세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당에 촉구했다.
이어 "위헌위법한 계엄으로 대통령이 퇴장한 만큼, 이제 민주당의 '의회폭거'와 '탄핵독재'도 퇴장시켜야 한다. 윤석열과 함께 적대적 공생을 이뤘던 이재명도 사라져야 한다"고 전제했다. 조기 대선 경쟁력을 위해 "다시 '국민'의 힘으로 다시 대한민국을 정상화시키고 다시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또 "파면선고 이후 윤 전 대통령의 차분한 승복, 당지도부의 사과·책임 메시지는 희망적"이라며 "이젠 이재명의 민주당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중도보수 확장이 가능한 우리 당의 승리후보를 세워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주말 이후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 역동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 21·22대 총선 수도권 주자로서 고배를 마신 함경우 전 당협위원장은 "우리 당은 주인인 국민을 제대로 못 섬겨 작년 4월 총선에서 '역대급 대참패'를 당하고는, 우리 국민의힘 정권을 탄핵하고 싶어 안달난 이재명이 파놓은 함정에, 작년 12월3일 밤 스스로 들어가는 사상 초유의 바보자살을 했다"고 했다.
비상계엄을 성토한 그는 강성 친윤(親윤석열)계를 겨냥 "그래놓고서 누가 봐도 '위헌'인 '비상계엄'을 놓고, 솔직히 말해 '우리 대통령이 했으니까 그냥 합헌이고 계몽'이라고 지록위마 식으로 우겼다"며 "정식 판결을 받았는데도 계속 우긴다면 주인인 국민들께 선거를 통해 아예 박살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초 친윤계 지도부 일원이었지만 '친한 선언'을 한 사례로 주목받는다. 현역 위원장이 탄핵심판 선고 직전 '한동훈 지지' 선언한 경우도 있다. 서정현(40) 경기 안산을 당협위원장은 지난 2일 친한계 소장파 유튜브 '언더 73'에 출연해 "저는 (지난해 7·23)전당대회 땐 한동훈 대표를 지지하지 않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도의원(안산8) 초선에 성공했지만 총선에서 낙선한 그는 "한 전 대표보다 다른 분이 적합하단 생각을 했었다"면서도 "제가 사실 누군가를 지지한다거나 팬이 된다는 생각까진 가지 못했었는데, 한 전 대표가 12·3 계엄 후 정말 짧은 시간 내 '단호하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봤을 때 든 고민과 여운이 있었다"고 했다.
또 "쓰신 책(국민이 먼저입니다)을 꼼꼼히 보고 '우리가, 국민들이 알지 못했던 장점이 많은 분이구나' 해 마음이 많이 기울기 시작했다"며 "김준호 전 대변인(전 서울 노원을 국회의원 후보)이나 류제화 (세종시 세종갑 당협)위원장같은 분들이 (한 전 대표와) 함께 하고 있으면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 파면에도 국민의힘 원내에선 친윤계가 '위헌 계엄'에 대한 별다른 대국민 사과, 후퇴 입장 없이 한 전 대표와 탄핵 찬성 측을 겨냥하고 나섰다. 4일 낮 의원총회에선 "계몽령"을 외치던 강성·교계 인사들과 함께 대통령 탄핵 탄핵 기각·각하를 고집하며 거리 투쟁에 나섰던 중진들이 목소리를 키웠다.
이들 사이에선 "기강을 잡아야 한다. 탄핵을 공개적으로 찬성하고 적극적으로 언론에 알렸던 사람들을 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른 중진은 "총선 대패 지휘자가 이후 당 지휘를 맡아 대통령과 갈등을 일으켰다"며 '용산 리스크'를 '한동훈 비대위 탓'으로 돌리고 "이번 대선 못 이긴다"는 '대선 포기'에 가까운 말을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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