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5시부터 5시30분까지 한남동에 위치한 대통령 관저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을 위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신 수석대변인과 강명구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이 함께했다.
지도부는 윤 전 대통령에게 "그동안 수고가 많았다", "이런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안타깝다"는 뜻을 전했다고 신 수석대변인은 설명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최선을 다해준 당과 지도부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성원해 준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비록 이렇게 떠나지만 나라가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은 대선과 관련해서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을 중심으로 대선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전 대통령이 구속된 직후 서울구치소를 찾아 접견한 바 있다. 지난달 윤 전 대통령이 구속취소로 석방됐을 때도 함께 한남동 관저를 찾았다. 다만 이들은 그간 윤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지도부 차원이 아닌 '개인 차원'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어 왔다.
국민의힘은 이날 헌재의 파면 결정이 내려진 뒤 곧바로 승복 메시지를 표명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타깝지만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다 못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권 원내대표 또한 국회에서 진행한 의원총회에서 "국민의 손으로 선출한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물러나게 됐는데 국정 운영에 공동 책임이 있는 여당으로서 그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헌재 판결을 계기로 더 깊이 성찰하고 각성하면서 책임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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