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등 접목 원격진료 범위 넓혀
공공기관 인프라 확대 의료취약계층 지원
민간기업간 협력으로 서비스 모델 다양화
지난 7월 29일 보건복지가족부는 u헬스케어 원격진료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습니다. 이 개정안은 그동안 불법이었던 의료진과 환자간의 원격진료를 합법으로 규정하고 도서산간지역 거주자, 거동이 불편한 만성질환자 등 의료취약계층 약 450만명 등에 u헬스케어 서비스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시범사업에 국한됐던 u헬스케어 서비스가 다양한 모델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현재 어떻게 u헬스케어 서비스가 변화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정부의 의료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서비스 확대와 새로운 모델 개발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코오롱아이넷이 4개 교도소 원격진료 시스템을 구축해 처음 교정기관에 대한 원격진료 시스템이 도입된후 지금까지 12개 교정 기관에 시스템이 구축됐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앞으로 더 많은 교정기관들에 원격진료 시스템 도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서울시도 지난 달 2억4000여만원을 투입해 올해 안에 영등포동, 돈의동, 창신동, 남대문, 동자동 등 5대 쪽방촌 별로 u헬스케어 상담센터를 개설하고 시범적으로 의료취약계층을 지원한 후 향후 서비스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공공부문에서 기존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움직임과는 별도로 주목되는 것이 민간 기업들의 활동입니다. u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은 u헬스 서비스를 선박, IPTV 등과 결합하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해양대, 의료용 소프트웨어개발업체 메디메이트, u헬스케어 기업인 비트컴퓨터, 가천의대길병원 등이 협력해 지난 여름 한국해양대학교의 실습선 한바다호에 해상원격진료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양경찰청이 해경 일부 선박에 u헬스케어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한바다호의 경우는 장거리 운항 선박에 대한 해상원격진료시스템 운영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더 크다는 지적입니다. 한바다호의 원격진료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지금까지 의료사각 지대로 머물러왔던 원양 선박에 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조선기술과 u헬스케어 모델이 결합되면 또 다른 고부가가치 수출 모델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방송ㆍ통신 융합의 키워드로 각광을 받고 있는 IPTV와 u헬스케어의 접목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KT와 비트컴퓨터는 길의료재단, 삼성전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개발한 IPTV 기반 건강정보 서비스를 쿡TV를 통해 10월부터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단말기와 TV를 통해 건강정보를 체크하고 확인ㆍ관리하는 이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접근성을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번 KT의 모델이 성공할 경우 다른 IPTV 서비스들에도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이밖에 한국전기연구원, 비트컴퓨터 등이 각각 휴대 가능한 손목시계형 u헬스케어 기기를 개발하고 있어 앞으로 더욱 다양한 u헬스케어 모델 등이 선보일 전망입니다. 또 LG CNS, 인성정보, 유비케어 등 u헬스케어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도 새로운 모델 개발에 전념하고 있어 내년에는 u헬스케어 서비스에 봄바람이 불어올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대 속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법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최근 원격진료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에 대해 유관 협ㆍ단체들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포용하면서도 u헬스케어가 꽃 피울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다는 큰 흐름을 유지하는 정부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강진규기자 kj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