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 쉔 가드터책임 연구원
"현재 소비자는 현금과 신용카드로 결제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습니다. 애플, 구글, 삼성전자가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서 성공하려면 소비자에 기존 '결제' 이상의 추가적인 혜택을 줘야 합니다."
샌디 쉔(Sandy Shen) 가트너 책임연구원(사진)은 24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세계 이동통신사나 금융기관, 카드회사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스마트 지갑,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등장했으나 단순히 '결제' 기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대대적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모바일 결제만의 '부가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모바일 결제에 포인트 적립이나 위치 기반 광고, 할인 혜택, 쿠폰, 포인트로 자동 결제하는 방식 등을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특히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수익 모델로 자리잡기 위해서라도 이 같은 부가가치 개발은 필수라고 그는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이 매년 30~40%씩 성장해 2017년 8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LG경제연구원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이 가져갈 수 있는 수수료 규모는 2조5000억~5조원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쉔 연구원은 "소비자가 구매한 금액의 1.2%가 모바일 결제 수수료인데, 이 금액을 모바일 결제 서비스업체와 카드사, 가맹점 등이 나눠 갖는 구조"라며 "이렇게 해서 애플페이가 확보하는 수수료는 전체 금액의 0.15%에 불과, 수익으로 보기에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가가치 외에도 '접근성'과 '신뢰성'을 모바일 결제 서비스 성공 요소로 꼽았다. 애플페이, 구글 안드로이드 페이, 삼성페이 등 최근 주목받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비교한 결과 삼성페이는 접근성에서, 애플페이는 신뢰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구글 안드로이드페이는 3가지 항목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과 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술(MST)을 함께 적용하고 있어 많은 상점에서 이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애플은 어렵고 복잡한 모바일 결제 기술을 소비자에게 쉽게 설명하면서도 강력한 보안 기술력을 적용했다고 가트너는 평가했다.
이어 그는 애플, 구글, 삼성이 음식점, 쇼핑몰, 화장품, 여행산업, 대중교통 등 광범위한 산업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제휴를 통해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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