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페의 날렵한 디자인에 SUV의 공간성 더해 스포티한 멋과 실속 모두 잡았다
소비자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차종의 경계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차량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우 특히 세단과 해치백, 쿠페 등 다양한 차종의 장점을 흡수해 독특한 형태로 발전하는 경향이 짙다.
BMW의 뉴 X4(사진)는 주행 성능을 살릴 수 있는 쿠페의 날렵한 디자인에 SUV의 공간을 더한 새로운 개념의 중형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다. BMW는 중형 SUV X3를 기본으로 X4를 개발했다.
뉴 X4는 전장이 4671㎜로 X3보다 불과 14㎜밖에 길지 않지만, 전고가 1624㎜로 노면에 36㎜ 더 밀착했다. 전면부의 바깥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대형 공기 흡입구와 프런트 에이프런의 캐릭터 라인은 BMW 트윈 헤드라이트와 안개등과 함께 도로 위에서 강한 존재감을 나타낸다. 루프 라인은 정통 스포츠 쿠페의 디자인을 따랐으며, 운전자 위치에서 최고점에 도달하고 이어서 테일게이트 끝까지 부드럽게 급강하한다.
인테리어 역시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곳곳에 반영했다. 시트 포지션은 X3보다 앞좌석이 20㎜, 뒷좌석은 28㎜ 더 낮다.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의 경우에는 다기능 M 스포츠 스티어링 휠과 패들 시프트, 스포츠 시트 등이 어우러져 고성능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쿠페 디자인의 적용으로 인한 약간의 손해도 존재한다. 뒤로 갈수록 급격히 낮아지는 루프 라인으로 인해 뒷좌석은 앞좌석보다 상대적으로 협소함을 느낄 수 있다. 룸미러를 통한 후면 시야각 역시 이 같은 디자인으로 인해 다른 SUV 모델들보다 좁은 편이다. 트렁크 역시 적재용량 500ℓ에 분할 접이식 시트를 활용하면 최대 1400ℓ까지 확장할 수 있어 기본적으로 부족한 수준은 아니지만, SUV 특유의 공간 활용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BMW 뉴 X4에는 최신 BMW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기술을 적용한 신형 엔진을 장착했다. 시승 모델이었던 뉴 X4 x드라이브 30d의 경우 3.0ℓ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57.1㎏·m의 힘을 내며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에 5.8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주행 시에는 앞뒤 구동력을 0~100, 100~0 가변적으로 자동 분배해주는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인 'x드라이브'를 실감할 수 있다. 특히 코너 구간에서 선회 안전성이 뛰어나다. 컨트롤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이는 x드라이브 상태 디스플레이는 입체 그래픽을 통해 차량의 롤링(차체가 좌우로 기울어지는 현상)과 피칭(차체가 앞뒤로 기울어지는 현상)에 관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지속해서 제공한다. 복합연비는 12.2㎞/ℓ로 고성능 모델임을 고려하면 효율성 역시 준수한 편이다.
내비게이션과 연계한 헤드업디스플레이(HUD)의 시안성과 정확성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수입차 순정 내비게이션이 대체로 부정확하다는 편견을 깨끗이 씻어주기에 충분했다. 복잡한 서울 시내는 물론 경기도와 강원도 등 지방도로까지 자세하고 최적의 경로를 안내하는데 국내 내비게이션 브랜드와 비교해 손색이 없었다. 가격은 BMW 뉴 X4 x드라이브 20d x라인이 7020만원, 뉴 X4 x드라이브 30d M 스포츠 패키지가 8690만원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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