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세계경제 성장률 3.5%에 그쳐…“더욱 개방해 위기 대응해야”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은 3.5% 수준에 그치며, 특히 아시아 경제는 글로벌 통화정책의 금융 긴축 그리고 대내외 무역 긴장 고조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20일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국제통화기금(IMF)는 같은 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제8차 KIEP-IMF 공동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안성배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내년 세계경제를 전망하면서 "2019년 경제 성장률은 올해(3.7%)보다 낮은 3.5% 성장할 것이다. 특히 미국 2.3%, 유로 지역 1.8%, 일본 0.8%로 성장률이 전년도에 비해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연준 금리 인상과 글로벌 무역 마찰 장기화로 인해 신흥국의 통화는 꾸준히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 유가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안성배 실장은 "2017년과 2018년은 원유에 대한 국제적인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았지만, 미국산 원유 공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기에 2019년에는 원유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서 비롯된 전세계 교역 축소를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다. 안 실장은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결국 보호주의 무역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이것이 신흥국에 미칠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결제 회복 속도가 둔화되면서 투자자들은 투자의 안정성을 추구하게 될 것이고 이는 곧 신흥국의 자본 유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블로 로페즈-머피(Pablo LOPEZ-MURPHY) IMF 아시아·태평양국 지역연구실장은 아시아 경제 성장률 둔화 전망에 대해 공감했다. 그는 "지난 4월 IMF가 전망했던 것보다 아시아 특히 중국의 경제 상황이 나쁜 상황인데, 이는 미국과의 무역 전쟁 그리고 고유가 때문"이라면서 "또한 미국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자국 통화의 평가 절하 때문에 기업과 가구의 부채 압박은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국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더 개방하면서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더불어 환율의 유연성을 통해 충격을 흡수하고, 이를 통해 통화 정책의 독립성을 가능토록 해야 한다. 또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를 추구하면 노동시장에서의 충격 역시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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